[주간 뉴스타파] 7천억대 정부 계약에 명태균과 'VIP' 등장

뉴스타파 2025. 3.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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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기록을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명태균 씨 PC를 압수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명 씨가 국내 최대 방산 기업인 한화에 모종의 특혜를 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명태균 씨가 김영선 의원실 실세로 군림하면서 국내 방산 대기업 현대로템의 2023년도 신규 고속철 입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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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기록을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명태균 게이트'가  윤석열이 내란을 결심한 마중물이었을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뉴스타파는 검찰 수사기록에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여러 이권에 개입한 정황을 가리키는 카카오톡 대화들을 발견했습니다. 민간인 명 씨가 김영선 의원실을 지휘하며 국내 최대 방산 기업들과 수시로 연락한 사실이 확인된 건데, 이 대기업들은 각각 윤석열 정부와 7천억 원이 넘는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에는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란 단어도 등장합니다. 

오늘 <주간 뉴스타파>는 방산 대기업 특혜 의혹과 그 뒤에 드리운 명태균과 ‘VIP’의 그림자를 집중 조명합니다. 

▲방산대기업, 'VIP'가 등장하는 명태균 게이트 검찰수사보고서

리포트① 한화 장갑차 7000억 계약...그 뒤에 명태균과 'VIP' 그림자

검찰이 명태균 씨 PC를 압수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명 씨가 국내 최대 방산 기업인 한화에 모종의 특혜를 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명태균 PC에 남아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련 예산 확보 로비 정황이 담긴 명태균-김영선 의원실 보좌관 간 카카오톡 메시지

명태균 씨와 김영선 의원실 보좌진들이 나눈 카카오톡에는 방위사업청이 한화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K21보병전투차량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돕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들의 대화에 나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 무기 구매 대금은 500억 원이 넘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K-9 자주포가 VIP 관심 사항"이라거나, "한화 요청 예산"이라는 발언도 주고 받는데, 특혜의 뒷배로 VIP(대통령)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파악해 '수사보고서'로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은 한화 K21보병전투차량(장갑차) 12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전체 금액은 7,093억 원에 이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구형 장갑차를 뒤늦게 대량 도입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리포트② 7100억 KTX 사업 따낸 현대로템, 명태균에게 '감사' 카톡

검찰은 명태균 씨가 김영선 의원실 실세로 군림하면서 국내 방산 대기업 현대로템의 2023년도 신규 고속철 입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확보했습니다. 

▲검찰 수사보고서에 등장하는 현대로템 커뮤니케이션실 채○○ 상무와 명태균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재현

현대로템은 2023년 한국철도공사의 7,100억 원 규모 신규 고속철 도입 사업을 따냈는데,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현대로템 커뮤니케이션실 상무가 신규고속철 사업 낙찰 소식을 명 씨에게 알리면서 "맘 써주시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 나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보낸 문자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의례적인 인삿말일 수도 있지만, 대기업 임원이 민간인 명 씨와 연락하며 은혜를 운운한 것은 어딘가 미심쩍습니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명 씨는 창원국가산단에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대로템, 한화 등 창원 지역 소재 방산 대기업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투자의 대가로 명 씨가 방산 기업에 일종의 국가 예산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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