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할 때 혜택 많아"…쓸모없던 전역증 재발급 급증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가운데 군 제대 후에 전역증을 사용한 기억 있으신 분 있을까요? 별다른 쓸모가 없어 제대로 챙기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요즘 갑자기 전역증을 재발급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이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군 복무를 마치는 날 종이나 상장 형태로 줬던 전역증, 거의 쓸모가 없어 집안 구석에 두거나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전역증 재발급이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전역증 재발급 건수는 1만 3천 건에 육박해 작년 1년간 발급한 총량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에서 전역증을 보이면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재발급이 올해부터 급증한 겁니다.
▶ 인터뷰 : 전역증 재발급 신청 민원인 - "오래전에 제대했어요. 미국 갈 때 메리트가 있다니까."
미국에선 식당이나 쇼핑몰, 박물관 등에서 전역자에 대한 할인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문화 속에 동맹국인 한국의 전역증으로도 미국 현지에서 할인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바뀐 디자인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예전 전역증은 이렇게 코팅 용지로 돼 있어서 쉽게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새 전역증은 이렇게 플라스틱 카드 형태이고, 뒷면에는 영문으로 인적 사항이 기록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희 / 병무청 병역공개과 - "모바일에서 'e-병무지갑' 앱을 설치하고 신청하면 디지털 형태의 전역증을 발급받을 수…."
하지만, 국내에선 혜택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역자에게 5~10% 할인을 제공하는 '나라사랑 가게'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특정 업종에 치중돼 이용이 많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황진원 / 서울 송파구 - "인식도 별로긴 하죠. 많이. (혜택이) 솔직히 많아졌으면 좋겠죠. 제 동생도 군대 가고 하니까…."
병력 감소 문제가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전·현직 군인에 대한 혜택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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