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커플 안돼" 부부 교수직 강등·박탈한 日 대학 피소

박우영 기자 2025. 3.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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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의 한 대학이 '사내 커플'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성 교수의 지위를 강등하고 여성은 교수직을 박탈하자 해당 부부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FP 등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현 법원은 미야자키 산업경제대학교와 해당 대학 학장을 상대로 지난 달 이 같은 소송이 제기됐다고 13일 밝혔다.

부부는 직업상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이미 이혼 절차까지 마쳤으나, 그럼에도 대학 측은 남성을 부교수로, 여성을 행정 직원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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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산업경제대학, 부부 이혼에도 불구하고 제재…여성은 아예 행정직 발령
일본 도쿄 대학교.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일본 미야자키현의 한 대학이 '사내 커플'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성 교수의 지위를 강등하고 여성은 교수직을 박탈하자 해당 부부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FP 등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현 법원은 미야자키 산업경제대학교와 해당 대학 학장을 상대로 지난 달 이 같은 소송이 제기됐다고 13일 밝혔다.

원고 측 변호사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결혼 직후 학장에게 결혼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학장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여성의 근로 계약이 올 3월로 종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당시 남성은 법학과 정교수, 여성은 조교수였다.

대학 측은 학교 규모가 작은 만큼 사내 커플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명시되지 않은 규칙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부부는 직업상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이미 이혼 절차까지 마쳤으나, 그럼에도 대학 측은 남성을 부교수로, 여성을 행정 직원으로 강등했다. 교수직을 유지한 남성과 달리 여성은 아예 학술직을 박탈당했다.

이 여성은 일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혼과 직업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만 같다"며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법학과를 운영하며 여학생들의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해온 학교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여성의 직업적 자유를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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