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농구는 쌍둥이 형제가 대세... 충주고 장재동-장진선 형제의 꿈은?
14일 막을 올리는 62회 춘계연맹전 남자고등부에서 삼일고와 명지고, 대전고와 함께 B조에 속한 충주고는 지난 2023년 주말리그 이후 2년 만의 전국대회 승리에 도전한다.
2학년 빅맨 박현근(196cm,F,C)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예년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거란 기대가 있다. 3학년은 김찬우(177cm,G,F), 성민석(175cm,G,F), 유현제(186cm,F,C), 장재동(175cm,G,F), 장진선(175cm,G,F) 등 총 5명이다. 쌍둥이 형제 장재동과 장진선은 가드진의 핵심전력이다.
3학년이 되는 형인 장재동은 “작년보다 신장이 더 높아지고, 3학년 5명이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부상자도 딱히 없기 때문에 작년보다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동생인 장진선은 “울산, 여수 등지로 동계 훈련을 다녀왔다.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수비 조직력도 다졌다. 연습경기 하면서 손발도 잘 맞췄다. 팀워크도 작년보다 좋아졌고 개인적으로도 웨이트,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재동과 장진선은 일란성 쌍둥이로 생김새는 매우 똑같지만 플레이스타일이나 성향은 확연히 다르다. 형제가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장재동은 “(장)재동이는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다. 경기 운영, 볼 핸들링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슈팅적인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슈팅은 확실히 진선이보다 내가 더 좋다. 외모도 내가 좀 더 낫다(웃음)”고 장진선을 설명했다.
장진선은 “(장)재동이는 중학교 때부터 슈팅이 강점인 스코어러였다. 공격이 막히거나 안 풀릴 때 잘 풀어준다. 올해 주장인데 리더십도 있고 팀을 잘 이끈다”며 장재동보다 자신이 더 나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슈팅 외적으로는 내가 더 낫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내가 더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가가기 편한 인상이다”라고 했다.
둘은 좋아하는 선수 역시 달랐다. 장재동은 “정성우(가스공사) 선수다. 충주고 팀 컬러가 압박 수비다. 가스공사 특유의 압박수비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스피드가 장점이며 득점이 필요할 때 해결하는 능력도 있다”고 했다.
장진선은 “나는 요즘 알바노(DB), 벨란겔(가스공사) 등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있고 카와무라 유키(멤피스) 같은 일본인 단신 선수 플레이도 종종 본다”라며 “나와 마찬가지로 키가 작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키 큰 선수들이 우글거리는 무대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고 했다.
형제가 한 팀에서 뛰다보니 편한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장재동은 “아무래도 편하고 서로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바로 바로 말을 많이 해서 맞추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장진선은 “같이 사니까 형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보고, 듣고 해서 플레이를 맞추기에 믿음이 간다. 또, 가족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하지 못할 말들도 편하게 다 말할 수 있다”며 서로 장점만 이야기 했다.
최근 아마농구계에는 쌍둥이 형제가 대세다. 방성인(고려대1)-방성원, 전권병(중앙대1)-전재병, 장재동-장진선(충주고3), 윤지원-윤지훈(경복고2), 박범진-박범윤(용산고1) 등의 쌍둥이 형제들이 농구에 매력에 빠져 선수로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농구 대표적인 쌍둥이 형제는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다.
장재동, 장진선 형제는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깊어보였다. 다툼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자신들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그렇기에 두 형제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장재동과 장진선은 "대학교 때까지 같은 팀에서 농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열심히 농구해서 농구를 시작할 또 다른 쌍둥이 형제들에게 본 보기가 되고 싶다. 우리 만의 특징을 잘 살려서 언젠가는 빛을 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재치와 볼 재간이 뛰어난 장재동과 장진선이 앞선에서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충주고는 약체란 오명을 벗어던지고 전국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장재동과 장진선은 “충주고가 그동안 약체 이미지가 강했다. 올해만큼은 이런 약체 이미지를 떨쳐내고 싶고, 상대 팀들이 더 이상 무시하지 않도록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3학년답게 냉철하게 침착하게 마인드 셋을 잘 유지해 남은 1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라고 바랐다.
#사진_서호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