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지옥의 섬 그린'… 올해 누가 울까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5. 3.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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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릴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는 올해도 '시그니처 홀' 17번홀(파3)에서 나올 드라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문을 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약 360억원)은 연습 라운드부터 17번홀에서 나온 상황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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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
지름 20m에 불과한 그린
연평균 49개 공 물에 빠져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시그니처 홀로 유명한 17번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페이스북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릴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는 올해도 '시그니처 홀' 17번홀(파3)에서 나올 드라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름이 20m에 불과해 조금만 샷이 빗나가도 물에 빠질 수 있는 '아일랜드(island·섬) 그린'에 울고 웃는 골퍼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문을 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약 360억원)은 연습 라운드부터 17번홀에서 나온 상황에 관심이 모아졌다. 전날 사전 행사로 열린 캐디 챌린지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캐디 JJ 야코백이 17번홀에서 피칭 웨지로 홀인원에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PGA 투어 측은 "이 대회가 26년 동안 열렸는데 17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행사와 별개로 이어진 연습 라운드에서는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가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린 주변 물속에 뛰어들었다. 52도 웨지로 시도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크게 기뻐하던 토스티는 "홀인원이 1라운드에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대회 개막 전날에 홀인원이 한꺼번에 2개가 나왔지만 TPC 소그래스 17번홀에서 홀인원을 보는 건 쉽지 않다. 1986년 브래드 파벨이 이 홀에서 첫 홀인원에 성공한 뒤 38년 동안 단 14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이 홀에서 물에 빠지는 장면은 훨씬 더 많이 나왔다. 2003년 이후 이 홀에 빠진 공 개수만 지난해까지 1029개나 됐다. 매년 평균 49개 공이 17번홀 주변 연못에 빠지는 희생양이 됐다. 2007년에는 한 해에만 무려 공이 93개나 빠졌고, 지난해에도 공 36개가 17번홀 주변 물속으로 사라졌다. 1980년 이 코스가 개장한 뒤 프로와 아마추어가 이 홀에 빠뜨린 공 숫자만 매년 10만~12만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17번홀 티박스에 서면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는다. 그린 지름이 20m에 불과하고, 조금만 샷이 빗나가도 그린 주변 물에 빠지는 '아일랜드 그린'이기 때문이다. 2021년 이 홀에서 무려 8타를 까먹은 '옥튜플 보기'를 적었던 안병훈은 "17번홀이 가장 어렵다. 바람이 불면 더 까다로워지고, 물을 피해야 한다. 파로 막아야 할 홀"이라고 떠올렸다. 그나마 2023년 대회에서만 3차례 홀인원이 나왔고, 지난해 대회 1라운드에서 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성공하는 등 최근 들어 홀인원이 좀 더 나오고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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