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도 하고 회장님 곳간도 늘리고' 비과세 배당 러시

김은령 기자 2025. 3.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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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감액 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100개가 넘는 상장사가 감액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추진한다.

감액배당은 자본 항목을 줄여 주주에게 돌려주는 형태여서 비과세가 적용돼 비과세 배당으로도 불린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셀트리온, 현대엘리베이터, OCI, HBL, HBL글로벌,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KT알파, 한미반도체, 씨에스윈드 등이 올 주주총회에 비과세 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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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배당 추진 기업 수/그래픽=임종철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감액 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100개가 넘는 상장사가 감액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추진한다. 배당을 확대해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명분이 있는 데다, 오너가의 승계 등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용이해 이같은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0여개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이를 배당으로 지급하는 감액배당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감액배당은 자본 항목을 줄여 주주에게 돌려주는 형태여서 비과세가 적용돼 비과세 배당으로도 불린다.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아 주주들의 실질적인 세후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셈이다. 잉여 자본을 효율화 시킬 수 있어 ROE(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밸류업 정책 흐름에 편승할 수 있다.

특히 최대주주가 받는 배당에도 비과세가 적용되는 만큼 이들의 현금 확보에 용이하다. 이에 따라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상속세 등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비과세 배당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이며 최대주주 할증 평가까지 고려하면 세율이 60%에 달해 기업 승계시 부담이 큰 편"이라며 "승계를 준비하는 오너가는 상당한 현금이 필요한데 감액배당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거나 추진 중인 기업들이 비과세 배당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엠디엠그룹의 한국자산신탁, 영원무역홀딩스, KCC글라스, 녹십자엠에스, 휴온스, 하나마이크론 등이 대표적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하거나 대주주의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들도 비과세 배당을 활용한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치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비과세 배당 건을 상정했다. 이를 통해 17%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고 대주주의 현금 실탄을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나투어의 경우에도 팬데믹 기간 주가 하락의 반전을 찾는 계기로 비과세 배당을 사용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셀트리온, 현대엘리베이터, OCI, HBL, HBL글로벌,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KT알파, 한미반도체, 씨에스윈드 등이 올 주주총회에 비과세 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비과세 배당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36개 기업에서 지난해 70개, 올 들어 벌써 100개가 넘는 기업이 자본준비금 감액을 추진했다. 다만 자본준비금을 지나치게 감액할 경우 재무건전성을 해치고 성장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강경근 연구원은 "자기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을 다소 상승할 수 있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결손보전에 사용할 준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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