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보다 잘하겠다’는 신인들에게 박지환이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심진용 기자 2025. 3. 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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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SSG 랜더스 제공



2024시즌 유일한 야수 1라운드 신인이었던 SSG 박지환은 프로 데뷔 시즌부터 타율 0.27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프로 2년 차를 맞는 올해는 팀 내 기대치가 훨씬 더 커졌다. 타격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수비에서도 할 일이 많다. 이숭용 SSG 감독은 3루수 최정, 유격수 박성한의 백업으로 일찌감치 박지환을 낙점했다. 특히 최정의 경우 일주일에 4경기 정도만 3루수로 내보낼 계획이라 박지환의 역할이 크다. 여기에다 외야수로도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감독은 박지환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야뿐 아니라 외야 가능성까지 시험하고 있다.

박지환은 “3루는 작년부터 펑고를 많이 했다. 유격수는 평생 해오던 거라서 위화감이 없다”고 했다. 외야 수비는 좀 더 적응이 필요하지만, 한창 재미를 붙이는 중이기도 하다. 박지환은 “내야보다 수비 부담은 적지만 전력 질주해야 될 때가 많더라. 타구 판단하고 뛰어가서 잡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타격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 박지환은 “마무리 캠프부터 하체를 안정시키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토 탭’으로 타격하면서 타이밍을 일관성 있게 잡는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 “공을 볼 때 몸이 흔들리는 게 확실히 작아졌고, 타이밍도 좀 더 일정하게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나쁜 공에 손이 좀 덜 나가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이 박지환에게 타격 조언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이제 겨우 프로 2년 차인 박지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벌써 따라잡고 싶은 목표가 됐다. 2025시즌 야수 1라운드 신인 두산 박준순(19)이 그렇다. 올해 초 박준순은 “목표는 신인왕”이라면서 “지난해 박지환 선배 성적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환은 후배의 그런 패기 있는 포부를 전해 듣고 “저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더 잘 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도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자신의 신인 시절을 돌아봤다. 박지환은 “체력 떨어지는 여름부터, 그리고 제가 생각한 볼 배합대로 공이 안 들어왔을 때 프로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 박지환은 타율 0.364로 펄펄 날았다. 6월에는 월간 타율 0.411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박지환의 타격 페이스는 크게 떨어졌다. 7월 월간 타율이 0.237로 급락했고, 8·9월은 더 떨어졌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타격감을 유지하는 건 올 시즌 박지환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박지환은 “올 시즌 목표는 일단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거다. 감독님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실 것 같다. 100경기 이상은 나가고 싶다. 캠프부터 워낙 준비를 잘했다.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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