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천원 아침밥 놓쳤다"…대학생 몰려 30분 만에 동났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기숙사 식당은 아침부터 학생들로 가득했다. 아침밥을 1000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준비된 음식은 30분 만에 동이 났다.
아침부터 서둘러 나온 학생들은 모자를 눌러쓰거나 학과 점퍼를 걸쳤고, 일부는 수면 양말을 신은 채로 식당으로 향했다. 이들은 식권을 산 뒤 바코드로 동국대 학생임을 인증한 뒤 식판을 받았다.
불교학과에 다니는 김모씨(21·스님)는 "요즘 외식하려면 한 끼에 적어도 1만원은 드는데, 이곳에서는 1000원으로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데,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자취하는 의생명공학과 신입생 이현빈씨(19)도 식비를 아끼려고 천원의 아침밥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가격 대비 반찬 구성이 알차서 자주 찾는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큰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2020년을 기준으론 지난달 25.21% 올랐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쌀소비를 촉진하고 아침 식사 결식률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사업이다. 2025년 천원의 아침밥 참여 대상 학교는 지난해보다 14곳 늘어난 200곳이다. 정부 지원 단가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되면서 참여 학교가 늘어났다.

이날 아침 메뉴론 △제육볶음 △조랭이떡국 △두부찜 △돌나물무침 △깍두기 등이 제공됐다. 월·수·금엔 양식, 화·목엔 한식이 나온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20분부터 9시30분까지이지만, 식권 150장이 모두 판매되면 조기 마감한다. 이날은 오전 8시55분쯤 마감했다.
뒤늦게 식당에 왔다가 식권을 사지 못한 학생들은 "이럴 수가", "벌써 끝나다니", "그냥 굶어야 하나?" 등 반응을 보였다. 오전 9시쯤 온 국어국문학과 22학번 A씨는 "당연히 식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마감했다니 당황스럽다. 식사 가능 인원을 좀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관계자는 "고물가에 등록금까지 오르자 천원의 아침밥'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기 초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 정도로 빠른 마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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