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 유신과 긴급조치(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곡점 중 하나로 꼽히는 ‘1972년 10월 유신’과 ‘긴급조치’를 집중 조명한다. 13일 방송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는 ‘유신 헌법과 긴급조치’를 주제로, 박정희 정권 시절 선포된 유신 체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 그리고 이후 벌어진 사건들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번 회차에는 방송인 홍석천, 배우 박효주, 아나운서 이인권이 리스너로 출연해, 70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전말을 듣고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민주주의가 철저히 통제되던 시절,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 직접 확인하며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했던 시대”… 박효주의 의미심장한 발언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10월 유신과 긴급조치’의 주제를 소개하던 MC 장도연은 “오늘의 회차는 말에 관한 이야기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박효주는 "요즘 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들어서 말을 많이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해, 그녀가 이 주제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실제로 1972년 10월 유신 체제가 선포된 이후, 정부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철저히 통제했다. ‘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강력한 법적 조치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공포를 안겼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감옥에 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박효주의 이 같은 반응은, 당시 얼마나 강력한 억압이 있었는지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군인이 점령한 서울 도심… 유신 체제의 시작
미리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1972년 10월 17일, 대한민국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이 된 ‘10월 유신’ 당시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통령의 특별선언이 발표되던 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는 군인들이 배치되고 탱크가 등장했다. 이를 본 리스너들은 “서울에 탱크가 있었던 거야?”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더불어 당시 뉴스 화면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조국 통일의 기원이 성취되는 그날까지”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며, 당시 정권이 유신 체제를 어떤 식으로 홍보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긴급조치 1호, 2호, 4호, 그리고 9호…”
이날 방송에서는 유신 헌법이 시행된 이후, 박정희 정권이 내놓았던 강력한 통제 수단인 ‘긴급조치’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MC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은 각각 “긴급조치 1호와 2호가”, “긴급조치 4호가”, “긴급조치 9호가 선포됐어”라고 말하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긴급조치의 세부 내용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이를 들은 박효주와 이인권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긴급조치 9호’는 ‘술 먹고 말 한마디 잘못해도 잡혀간다’는 의미에서 ‘막걸리 보안법’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조치였다. 당시 정부는 국민들의 사소한 대화조차 감시하고 통제했으며,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은 즉시 체포되기도 했다. 이는 국민들의 일상생활마저 위축시키며, 철저한 공포정치를 가능하게 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앙정보부와 언론 통제, 그리고 ‘부마민주항쟁’
이날 방송에서는 긴급조치로 인해 언론이 어떻게 통제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된다.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전신)는 철저한 검열을 통해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압박했고, 이에 저항한 일부 매체들은 강제 폐간되거나 기자들이 투옥되는 사태를 겪었다.
뿐만 아니라,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도 다뤄진다. 이는 긴급조치 9호로 억눌려 있던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며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앞당긴 중요한 사건이었다. 방송에서는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증언과,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적인 일들도 조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박효주는 "와, 나 소름 돋았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홍석천은 장현성에게 "너랑 나랑은 좋은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고 전해졌다.
70년대 한국 사회의 민낯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유신 헌법과 긴급조치라는 주제를 통해, 당시 국민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이라며 “민주주의가 철저히 억압된 시절, 국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했으며, 그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곡점으로 평가되는 ‘10월 유신’과 ‘긴급조치’를 깊이 있게 다루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억압되었는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특히 서울 도심에 배치된 군인들과 탱크, 그리고 언론을 통해 미화되던 유신 체제의 모습이 당시의 실제 화면과 증언을 통해 생생히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긴급조치 9호로 인해 국민들이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실상이 드러나며, 민주화 운동의 불씨가 되었던 부마민주항쟁의 과정도 함께 조명된다고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출연진들의 생생한 반응과 함께, 오늘날에도 유신 체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짚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70년대 한국 사회의 숨겨진 진실을 어떻게 풀어낼지, 방영 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과연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유신’과 ‘긴급조치’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국민들은 이 억압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 모든 이야기는 13일 밤 10시 20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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