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상처 치료하고 2025시즌 높이 날아오른다...작년과 무엇이 달라졌길래?

유지선 기자 2025. 3.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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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성남 FC가 2025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가 대장정을 시작한 뒤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개막 후 3경기를 치른 K리그2 순위표를 살펴보면 굉장히 낯설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각각 4, 10위로 순위가 예상보다 쳐져있고, 반면 주목받지 못했던 팀들이 상위권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바로 성남 FC다.

지난 시즌 '최하위'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성남은 현재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개막 후 2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해 치른 36경기에서 '5'을 거둬들였는데, 올해는 3경기만 치르고도 벌써 '2'을 챙겼으니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남이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경준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동계 기간에 '단단한 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선수 구성'이다. 전 감독은 "축구는 포지션별 역할이 중요하다. 포지션별로 각자 자기 역할을 다했을 때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데, 작년엔 이 부분이 많이 무너져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밸런스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춰 선수 보강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밸런스의 핵심은 중원과 중앙 수비다. 실제로 성남은 '코어'가 굉장히 단단해졌다. 박수빈, 사무엘, 이정빈, 베니시오 등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예산이 줄어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알짜배기 영입을 이뤘고, 실제로 이적생들이 시즌 초반부터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 감독이 그려둔 밑그림에 가장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 감독은 "중앙을 튼튼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센터백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미드필더에서 밸런스를 잡도록 말이다. 여기에 더해서, 궂은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성향의 선수들이 필요했다. 그런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센터백 베니시오는 김주원과 함께 수비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견고한 뒷문을 형성하고 있다.

코어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니, 전 감독이 원하는 축구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실리 축구'로 정평이 나 있는 감독이다. 선수 구성 및 상대 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능하고, 촘촘한 전략으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올 시즌 성남은 공격 시 좌우 풀백이 깊숙이 전진하며, 측면 미드필더들이 좁혀 들어가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에 홍창범은 후이즈 아래에서 폭넓은 활동량으로 윤활유 역할을 한다. 미드필더 사무엘, 박수빈이 후방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해주기에 가능한 움직임이다. 수비로 전환할 땐, 최전방 공격수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높은 위치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협력 수비를 펼친다. 물론 상대 팀에 따라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지만, 개개인의 역할을 명확히 해 전체적 틀을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모습이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도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법이 없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차이점 중 하나다. 경기 도중에는 잠시 시간이 생길 때마다 선수단이 수시로 동그랗게 모여 서로를 독려하며 힘을 불어넣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장' 김주원은 "한 골을 내주더라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다시 정리한다.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모여서 각자의 생각을 짧게라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이 내 말에 잘 따라주고 있고, 오히려 먼저 모이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선수들끼리 팀워크가 정말 좋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성남은 올 시즌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2, 3라운드에서 나란히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악착같이 따라붙어 경기 결과를 11무로 바꿨다. 굉장히 고무적인 변화다. 개막 후 치른 홈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남은 이번 주말 첫 원정을 떠난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이전보다 끈끈해지고 강해진 만큼 두려울 게 없다. 상처 입은 다리를 치료한 성남은 2025시즌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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