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서학개미 '오징어게임'하듯 주식 투자···떨어질 종목만 골라 사"[인베스팅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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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으로 한국의 개인 투자자, '서학 개미'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총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일부 틈새시장에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참여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라몬트 부사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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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한국화···단기 테마성 움직임↑"
"15배 급등한 리게티 불나방처럼 몰려"
"빠르게 부자 되기 위해 고위험 감수···
대다수 나쁜 결말, 폭락할 증권만 사"
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으로 한국의 개인 투자자, ‘서학 개미’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서학 개미의 투자 성향 탓에 일부 미국 주식들이 단기 테마성 종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서학 개미들은 폭락 직전에 관련 증권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3일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Acadian)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최근 내놓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라몬트 부사장은 이 글에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지목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 실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카디안 자산 운용은 1986년에 설립돼 1170억 달러(약 169조 6851억 원)를 운용 중인 글로벌 퀀트 헤지펀드다.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경제학 박사로 2023년 아카디안에 합류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하버드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최대인 1121억 달러(약 150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총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일부 틈새시장에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참여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라몬트 부사장의 분석이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게 밈 주식(테마주)으로 분류되면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 서학 개미가 있다는 것이다. 라몬트 부사장은 지난해 말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서학 개미가 1억 1100만 달러(약 1610억 원)를 집중 매수한 리게티 컴퓨팅은 한 달만에 주가가 1400% 폭등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변동성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지만, 분명히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요 특징처럼 “평범한 한국인들이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그 결과로 기이하고 폭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게임처럼) 대부분 참가자들은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고 비유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현재 고점 대비 55% 폭락한 상태다.
또 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곧 폭락할 증권을 매수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과 2018년 ‘볼마게돈’ 사태, 니콜라 사기 의혹,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 미국 금융 역사의 재앙 직전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련 종목 매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라몬트 부사장은 “모든 시장에는 부의 파괴로 이어지는 나쁜 결정을 상징하는 개인 투자자 그룹이 있다”며 “1989년에는 일본 샐러리맨, 1999년에는 성장 펀드 투자자들, 2021년에는 밈 주식을 매수하는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그랬으며 오늘날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에게 지루하게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질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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