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금융통’ 대신 ‘법조인’ 사외이사 영입한 SKT… 인터넷은행 포기했나

심민관 기자 2025. 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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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예정된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앞두고,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업계 안팎에선 SK텔레콤이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현대백화점 등으로 구성된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가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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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마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기만료… 후임은 김창보 대륙아주 변호사
“인터넷전문은행 레드오션화… 과거처럼 큰 수익 기대 어려워”
그래픽=정서희

이달 중 예정된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앞두고,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이 임기가 만료된 금융위원장 출신 사외이사 대신 법조인을 앉히자,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금융위원회가 심사합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 사외이사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됩니다. 한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6년 이상 지낼 수 없다는 상법상 제한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의 재선임이 불발된 겁니다. 그는 2019년 SK텔레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영입했던 인사입니다.

SK텔레콤은 김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서울고등법원장 출신인 김창보 대륙아주 변호사를 영입,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김 전 위원장이 퇴임하면 SK텔레콤 내부에 금융위 출신은 단 1명도 없게 됩니다. SK텔레콤 이사회뿐 아니라, 미등기임원 중에서도 금융위 출신은 전무합니다. 금융위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금융위와 소통 가교 역할을 해줄 인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15년과 2019년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고객 데이터와 금융의 결합 시너지를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고객의 통신 및 생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될 수 있어 SK텔레콤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실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업계 안팎에선 SK텔레콤이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현대백화점 등으로 구성된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가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직 SK텔레콤 내부에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신청을 안건으로 처리하려면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텔레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미련을 포기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과거와 다르게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기존 은행들도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면서 인터넷 은행화를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이 지금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후발주자이고, 과거처럼 큰 수익을 내긴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을 포기하는 게 경영상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동통신사 중 인터넷전문은행을 보유한 곳은 KT뿐입니다. KT는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Bank)’를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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