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다저스 아닌 에인절스 택했다면 마이너행 피했을까…가지 않은 길, 트리플A 대폭발만이 살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LA 에인절스로 갔다면 마이너거부권을 받았을까.
디 어슬래틱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김혜성이 LA 다저스가 아닌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그런 특권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LA 에인절스로부터도 계약 제안을 받았다. 실제로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제시한 계약규모를 알긴 어렵다. 그러나 다저스보다 조건이 좋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다저스라서” 다저스를 선택했다. 김혜성이 평소에 좋아하던 팀이 다저스고, 기왕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최고의 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어했다. 또한, 다저스는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꾸지 못한 김혜성으로선 기왕이면 월드시리즈 우승멤버가 되고 싶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에인절스 같은 스몰마켓 구단이 김혜성에게 3+2년 22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당연하고 어지간하면 주전으로 못 박는다고 봐야 한다. 실제 디 어슬래틱의 전망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에인절스와 계약하지 않았다. 가지 않은 길을 전망하고 가정하면 끝없다. 에인절스가 다저스처럼 장기적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폼 개조를 권하지 않았을 수 있다. 본래의 폼으로 메이저리그에 부딪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내 몇몇 타격에 조예가 깊은 지도자들에게 물어보니 김혜성의 타격폼 변경은 빠른 공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의 경쟁력으로 에인절스를 떠나 그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그에 부딪힌다고 해도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 방치하지만 않을 것이라면, 도쿄행 불발 및 트리플A에서의 개막은 나쁜 일만은 아니다. 트리플A에서 매일 경기에 출전해 새 타격폼을 완전히 정립하고 콜업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트리플A는 29일에 개막한다.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과 거의 비슷한 시점이다. 김혜성은 지금부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우선 트리플A 연습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메아저리그 콜업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부터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된다. 162경기는 변수가 많아서, 기회는 무조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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