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신용등급 올리려면?…카드 잘쓰고 잘갚아야
카드한도 높이고 50% 이내 연체없이 사용시 고득점 가능
통신요금·건보료·전기세 등 각종 세금납부도 가점 '쏠쏠'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2/dt/20250312170812753fkov.jpg)

금융 소비자라면 평소에 철저한 신용관리가 필요하다.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점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번 떨어진 신용점수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기에 정기적으로 신용 보고서를 점검해야 한다.
신용점수는 최저 1점에서 최고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운영되고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고신용자로 평가받는다. 신용점수는 대출 금리, 한도, 신용카드 발급 여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1~6등급까지는 1금융권 대출이 가능하다. 연봉 4000만원 미만의 서민금융지원 대상자는 7등급까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7등급 이하라면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CB사는 나이스평가정보(나이스)와 코리아크레딧뷰(KCB)가 있다. KCB는 신용거래형태에 큰 비중을 두고 신용점수를 산출하는 반면, 나이스는 상환이력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B 점수 기준 1등급은 942~1000점, 2등급은 891~941점, 3등급은 832~890점, 4등급은 768~831점이다. 나이스 점수 기준 1등급은 900~1000점, 2등급은 870~899점, 3등급은 840~869점, 4등급은 805점~839점이다. 고신용자가 1금융권에서 최저금리 연 3% 수준의 대출을 받고, 600점 이하의 저신용자는 2금융권에서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달하는 이자로 돈을 빌린다면 이자액 차이가 1700만원에 달하게 된다.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순위로는 카드를 잘 사용하고 연체없이 갚아야 한다. 신용점수 관리를 위해선 체크카드, 현금만 쓰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개설해 거래이력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신용카드의 월 사용한도를 꽉꽉 채워 쓴다면 개인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한도를 최대한 높게 받아두고 50%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카드론, 리볼빙 등을 통해 돈을 빌리면 신용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단기소액대출로 분류되는 해당 상품들은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단기소액대출을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돈을 갚아야 한다.
신용점수가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햇살론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 카드는 신용평점 하위 20% 이내(KCB 700점)면서 연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는 서민금융정책상품이다. 최대 월 200만원 한도를 5년간 보증한다. 현재 7개 카드사(롯데·우리·현대·KB국민·신한·삼성·하나카드)에서 신청·발급할 수 있다.
금융 거래가 적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신용점수를 높이려면 휴대폰요금, 건강보험료, 가스요금,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에 대한 비금융 정보를 제출하면 신용평가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요즘에는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앱을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최근 몇년간 금융 소비자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과 핀테크에서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한 서비스들을 제공해 신용점수가 상향 평준화된 것이다. 과거 신용 점수는 1000점 만점에 900점만 넘으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950점은 넘어야 고신용자로 보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의 KCB상 신용점수 평균은 925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3년 1월 915.2점보다 9.8점 높아졌다. 취급된 신용대출의 신용점수 평균이 920점대(1000점 만점)라는 점 역시 사실상 대출자 대부분이 2021년 폐지된 은행 신용등급제 기준 1~2등급에 속하는 '고신용자'라는 말이다. NICE신용평가와 KCB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신용 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의 비중은 각각 46.12%, 4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점수 인플레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고신용자들도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밀리고 있다. 일부 고신용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자 중·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상담·신고 건수는 1만5397건으로 전년 대비 11.9%(1646건) 증가했다. 이는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받지 못한 차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용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변별력이 줄어들자 신용 점수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은 아직은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1%에 가까워지고 있는 연체율도 사실 영향이 크다. 이에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최대한 연체 위험을 덜고자 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은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말 금융권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신용 평가 모형을 도입했다. 통신비 납부 이력은 물론 업종별 소비 패턴, 결제 정보, 라이프 스타일까지 분석한다. 신한은행도 2021년부터 개인 신용 대출 부분 별도의 가중치를 적용한 대안 정보들을 활용해 전략 신용 평가 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점수의 실효성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신용 점수가 높아도 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거절당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신용 점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신용 점수만으로 대출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금융당국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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