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으론 죽어도 못 넘겨요” 한화 노시환이 직접 체감한 신구장 ‘몬스터 월’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은 11일 시범경기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외야 좌우로 모두 장타를 만들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답게 ‘밀어치기’와 ‘당겨치기’의 정수를 보여줬다.
노시환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2사 2루 찬스에서 SSG 선발투수 정동윤의 시속 142㎞짜리 바깥쪽 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밀어 쳤다.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선 몸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로 연결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처음 때리자마자 홈런인 줄 알았다. 딱히 홈런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보다 더 좋은 타구가 나온 것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좌우로 모두 장타를 뿜어냈지만, 올 시즌 밀어 치는 홈런과 관련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특히 새 홈구장(대전한화생명볼파크) 우측 외야에 8m 높이로 세워진 ‘몬스터 월’에 대해선 “절대 못 넘긴다”는 말까지 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홈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각기 다른 비대칭형 구장이다. 왼쪽 펜스까지는 99m, 오른쪽 펜스까지는 95m다. 한화는 우측 펜스까지의 짧은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의 명물 ‘그린 몬스터(좌측 외야 펜스)’와 흡사한 몬스터 월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그쪽(몬스터 월)으로는 죽어도 절대 안 넘어간다. 신구장에서 그곳을 본 순간, 스스로 ‘여기는 죽어도 안 넘어가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좌타자도 힘들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탄도가 나오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을까 한다. 직선타구로는 벽 자체가 높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좌익수 방향으로 많이 넘겨보겠다”며 웃었다.
우타자인 주장 채은성 역시 같은 뜻을 전했다. 채은성은 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장식에서 “몬스터 월 쪽으로는 치지 않으려 한다(웃음). 상대적으로 홈런을 치기 더 쉬운 좌측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보내겠다”고 말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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