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60km 돌파…진짜 승부는 안우진 돌아오는 2026년, 스피드 레이스? 박찬호는 명언을 남겼다

김진성 기자 2025. 3. 12. 1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0km 빵빵 계속 던지면 뭐하나. 원하는 곳에 던져야지.”

한화 이글스 영건 문동주(22)가 11일 시범경기 인천 SSG 랜더스전서 포심 최고구속 159.7km를 찍으면서, 스피드 레이스가 불꽃 점화될 조짐이다. 문동주는 이미 KBO 역대 최고 160.1km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23년 4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년차이던 2023시즌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4시즌엔 다시 21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주춤했다. 시즌 막판 어깨통증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어깨 이슈를 완전히 털어내고 다시 출발한다.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도 나가지 않았다. 11일 SSG전은 올해 비공식 첫 실전이었다. 건강하면 역시 KBO 스피드 NO.1이다. 0-8로 뒤진 6회말에 등판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한유섬과 박지환을 삼진 처리했다.

고명준에게 구사한 3구 포심이 159km로 찍혔다. 단, 스트라이크 존에선 멀리 벗어났다. 문동주의 향후 최대 과제는 투구 탄착군을 좁히고,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2023시즌 수준으로만 돌아가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문동주가 건강을 완전히 되찾으면서, 올 시즌 2년 전 자신의 최고기록을 깰 것인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투수의 구속은 오르게 돼 있다. 160.1km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팀 동료이자 1년 후배 김서현도 만만치 않은 스피드를 과시하며, 한화에는 공 빠른 유망주가 많다.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짜 스피드 레이스는 2026년에 펼쳐진다. 현역 스피드 2위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 내년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2022년 6월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59.3km를 찍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160km를 찍을 수 있는 선수다.

안우진은 토미 존 수술에 의한 재활을 거의 마쳤다. 내년시즌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사람 외에도 KBO리그에도 곽빈(26, 두산 베어스) 등 스피드 좋은 영건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스피드 혁명은 KBO리그에도 중요한 주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문동주와 안우진 등의 스피드 레이스가 아니라, 제구력과 커맨드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박찬호는 지난 2월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키움 투수들에게 “공이 150km면 뭐하나.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제구력과 커맨드를 기르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월 말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친구의 얘기에 100% 공감했다. 박찬호의 얘기를 가슴에 새긴 키움 투수들은 마인드부터 달라지고 있다. 박찬호의 5촌 조카 김윤하는 초구 패스트볼을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투수는 바깥쪽 보더라인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물론 안우진이나 문동주 정도의 스피드라면 가운데로 던져도 변화구만 잘 섞으면 되지만. 모두가 안우진이나 문동주는 아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래저래 KBO 토종 투수들의 스피드 혁명, 완성도 향상을 갈망하는 움직임이 볼만할 듯하다. 한국야구 경쟁력이 걸린 이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