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이라…" 강정호 우려 현실로, 김혜성 마이너행 예견된 일이었나

윤욱재 기자 2025. 3. 12. 13: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LA 다저스 김혜성이 한국시간으로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최근 '일타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강정호(38)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와 계약한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6)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김혜성과 우완투수 바비 밀러의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발동한다. 또한 우완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 내야수 마이클 차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혜성은 지난 해까지 KBO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군림했던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127경기에 나와 타율 .326, 출루율 .383, 장타율 .458, OPS .841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2021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한 것.

특히 지난 해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953경기 타율 .304, 출루율 .364, 장타율 .403, OPS .767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기는 했지만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원들이 즐비했고 나아가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 등 백업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외야수들도 많았다. 김혜성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을 알면서도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구단의 권유에 따라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빠른 볼에 대처하고 장타력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가뜩이나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타격폼까지 새로 바꿨으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결국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에서 타율 .207, 출루율 .303, 장타율 .310, OPS .613 1홈런 3타점 2도루를 남기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13일 일본 도쿄로 떠난다. 김혜성의 동행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끝내 다저스는 김혜성의 이름을 외면했다. 차라리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빅리그 수준의 적응력을 키우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 덕아웃에서 김혜성과 이야기 중인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끝내 개막 로스터 진입이 무산됐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연합뉴스/AFP
▲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을 떠나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노렸으나 끝내 도쿄행조차 불발됐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강정호는 이미 김혜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정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와 김혜성이 비슷한 시기였고 비슷한 성적이었다. 나도 시범경기에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김혜성은 빅마켓이다. 이 선수를 어느 누가 대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선수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자신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라는 스몰마켓 구단에서 뛰었기에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음을 강조했다. "피츠버그는 스몰마켓이다. 대체할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유망주를 키워서 팔아야 한다. 빅마켓이 잘 하면 너무 좋지만 못 했을 때 기회를 그리 많이 주지 않는다"라는 강정호는 "나도 이런 시기에 단장을 나를 불렀다. '너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일 없다. 신경쓰지 말고 네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2015년 시범경기에서 18경기에 나와 타율 .200, 출루율 .280, 장타율 .444, OPS .724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미 강정호에게 내야 한 자리를 맡길 계획이었고 강정호는 심적인 부담에서 해방, 빅리그 적응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결국 강정호는 정규시즌에서 126경기에 나와 타율 .287, 출루율 .355, 장타율 .461, OPS .816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김혜성이 다저스처럼 '지구방위대'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닌 스몰마켓 구단으로 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게 된 김혜성이 과연 언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하는 KIA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강정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제 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윤욱재 기자
▲ 강정호는 2015년 시범경기에서 18경기에 나와 타율 .200, 출루율 .280, 장타율 .444, OPS .724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미 강정호에게 내야 한 자리를 맡길 계획이었고 강정호는 심적인 부담에서 해방, 빅리그 적응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