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는 잘나가는데 빌라는 여전히 ‘우울’

서영상 2025. 3. 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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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빌라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가 상급지 위주로 신고가 행진을 하며 거래량이 슬슬 늘어날 기미가 보이는 와중에 빌라는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209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3327건, 2월에는 3859건으로 차츰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조만간 빌라시장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고도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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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1월 거래 500건 줄어
전세사기 여파 직격탄 지역 약세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의 빌라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박해묵 기자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빌라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가 상급지 위주로 신고가 행진을 하며 거래량이 슬슬 늘어날 기미가 보이는 와중에 빌라는 외면받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다세대주택 거래량은 1646건으로 전 달인 12월(2175건)과 대비해 약 500건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 2662건이던 다세대주택거래량은 9월 2507건, 10월 2468건, 11월 2322건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3209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3327건, 2월에는 3859건으로 차츰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역별로 따져봤을 땐 전세사기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들이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서구 다세대 주택은 지난해 중순만 해도 200건대 중반이 거래되던 것이 1월에는 129건으로 줄어들었고, 관악구 역시 같은 기간 100건 중반대에서 56건으로 줄었다.

전체 주택 거래량 중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해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7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58.7%)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서울 주택거래에서 아파트 비율이 62.4%인 반면, 대구와 광주에서는 90.5%에 달했다. 세종시는 무려 96.3%가 아파트 거래였다.

서울은 일부 재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빌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양4동 등 서울시 신속통합개발이 한창인 광진구는 지난해 1년간 꾸준히 매달 100건 이상의 다세대주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준공업지구 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영등포구도 지난해 11월 46건이던 것이 12월 51건, 올해 1월에는 69건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조만간 빌라시장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고도 추측한다. 과거에도 아파트 가격이 갑작스럽게 오르면 일부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 위주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는 것이다.

빌라를 주로 취급하는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일부 자금력이 있는 시행사들 위주로 호재를 기다리며 분양을 늦추고 있다”면서 “아파트 대체제 성격의 빌라는 과거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 특히 주목받아 왔다”고 했다. 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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