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PB 과자, 만년 1등 새우깡 누르다

김호준 기자 2025. 3.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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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아이스크림·음료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국내 식품기업 사이 '1등 브랜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물가 누적에 따른 소비침체와 출생률 저하로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전통의 인기 제품으로 주도권을 지키려는 기업과 가성비 신제품을 내세워 점유율 역전을 노리는 기업 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가공식품 1등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식품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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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시대 점유율 역전
잇단 가격 인상에 대체품 부상
‘붕어싸만코’는 ‘월드콘’에 밀려
‘옥수수수염차’도 1위자리 내줘
업계, 가성비·신제품 경쟁 치열
국내 1위 과자 브랜드인 농심 ‘새우깡’의 지난해 소매점 매출이 처음으로 대형마트·편의점 자체 브랜드(PB) 과자에 밀린 가운데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과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과자·아이스크림·음료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국내 식품기업 사이 ‘1등 브랜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물가 누적에 따른 소비침체와 출생률 저하로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전통의 인기 제품으로 주도권을 지키려는 기업과 가성비 신제품을 내세워 점유율 역전을 노리는 기업 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자료를 보면 국내 주요 과자 브랜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농심 ‘새우깡’의 소매점 매출은 지난해 1007억 원으로 대형마트·편의점들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스토어 브랜드’(1034억 원)에 처음으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새우깡 매출은 지난 2020년 976억 원에서 매년 조금씩 늘면서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의 성장세에 추월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PB 과자 상품군을 잇달아 늘리면서 전통 과자 브랜드의 입지를 넘보고 있고, 편의점들도 특가 PB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주요 매출 상위 과자로는 △포카칩(981억 원) △꼬깔콘(749억 원) △프링글스(724억 원) △오징어땅콩(535억 원) 등이 꼽혔다.

‘만년 1등’ 자리를 뺏긴 건 새우깡뿐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왕좌를 지켜오던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도 지난해 소매점 매출이 790억5700만 원으로 처음으로 롯데웰푸드 ‘월드콘’(790억9000만 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21년만 해도 붕어싸만코의 매출은 월드콘과 300억 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불과 3년 만에 순위가 역전됐다. 또 액상차 음료 소매점 매출 1위를 이어오던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324억 원)도 동원F&B의 ‘보성홍차’(328억 원)에 지난해 처음으로 밀렸다. 동원F&B 관계자는 “보성홍차와 같은 아이스티 제품은 달고 열량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제로 칼로리’로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건강과 체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공식품 1등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식품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새우깡 가격을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도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의 가격을 오는 22일부터 최대 16% 인상하고, 지난달 17일부터는 ‘빼빼로’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도 이달부터 아이스크림 ‘더위사냥’ 등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붕어싸만코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주요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기존 인기 제품을 모방하는 소위 ‘미투 전략’이 활개를 치면서 이왕이면 싼 것을 고르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현상이 자주 목격되면서 1등 자리에 안주하다가는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밀려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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