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정부, 의회 불신임 투표로 세번째 조기 총선.. 정국 불안정 (종합)

차미례 기자 2025. 3. 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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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정부가 11일 (현지시간)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또 패배해 총 사퇴가 결정되면서 3년 동안 3번째의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정국 불안정을 맞고 있다.

이번 의회의 신임 투표는 정부가 사회민주당 소속이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에 집중된 정치적 비난과 위기를 해소하고 정부의 미래를 위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며 발의한 투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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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또 의회 불신임안 통과..취약한 연립내각 총사퇴 앞둬
몬테네그루 총리, 가업 로펌 두고 이해의 충돌로 비난 받아
[리스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가 지난 해 5월 28일 리스본의 총리 관저에서 안보 협정을 맺은 후 악수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포르투갈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1억2천600만 유로(1천800억 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했지만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이 3월 11일 통과되면서 세번째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되었다. 2025.03.12. .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포르투갈 정부가 11일 (현지시간)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또 패배해 총 사퇴가 결정되면서 3년 동안 3번째의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정국 불안정을 맞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50여년 전인 1974년에 4년 동안의 독재를 끝낸 이른바 '카네이션 혁명'으로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했지만, 현재 상황은 최악의 정치적 불안정과 위기이다.

포르투갈 내각은 소수당들의 연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4년의 임기를 마칠 정도의 결집력 조차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야당들이 결집해서 내각을 해체하는 것 조차 막아내지 못했다.

5월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총선으로 포르투갈의 총 1060만 국민들은 몇 달 동안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 아래 놓이게 된다. 게다가 지금은 유럽연합개발기금으로 무려 220억 유로( 240억 달러. 약 33조 2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되는 와중이다.

유럽 대륙도 지금 당장 안보문제와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서 포르투갈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지속적으로 총선 투표를 되풀이 해야하는 유권자들의 불만도 문제다. 자칫 정치 주류 정당에게 실망한 대중이 급진 극우 정당인 체가 ( 이제 그만) 당에게 쏠려 그들이 실권을 차지할 위험성도 커졌다.

포르투갈은 이미 지난 해 총선에서 체가 당이 3위의 득표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는 유럽의 새로운 경향에 합류 했다.

이번 의회의 신임 투표는 정부가 사회민주당 소속이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에 집중된 정치적 비난과 위기를 해소하고 정부의 미래를 위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며 발의한 투표였다. 하지만 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읽힌다.

투표과정도 혼란스러웠다. 3시간이 넘는 요란한 토론과 논쟁 끝에 정부 측은 한 시간의 휴회를 요구했고 의원들은 휴식에 들어갔다. 내각은 사회당과 최후의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의회는 얼음 같은 침묵에 빠졌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의사당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지만 ,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의회 최다수 당인 사회당의 페드로 누노 산토스 대표는 정부가 책임회피를 위해 온갖 꼼수와 트릭, 장난을 다 동원 했다며 창피한 줄 알라고 비난했다.

몬테네그루 총리 가문의 로펌 사업을 둘러싼 이해의 충돌 가능성도 이번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총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다음 재선에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사민당 대표가 되었을 때 로펌을 부인과 자녀들에게 인계한 뒤로는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문제의 로펌은 정부가 특별히 도박 사업을 허가해 준 한 기업으로부터 매월 정기적 수급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 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 투표의 정확한 개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호세 페드로 아기아르-브랑코 국회의장은 중도 우파의 현정부가 불신임 투표에서 졌다고 발표했다.

현 정부내각은 230석의 의회에서 80석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야당의원의 수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중도 좌파 사회당인 체가 당이 12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야당의원들은 대부분 정부 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원래 포르투갈의 다음 총선은 2028년 1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긴급 조기 총선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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