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승 좀 해보자', 엉성함 버리고 미친 질주 독려…화끈하게 일침 놓는 캡틴 손흥민

이성필 기자 2025. 3. 1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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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승리를 위한 미친 집중을 강조했다. 상대를 향해 담대한 도전을 하자며 독려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AFP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승리를 위한 미친 집중을 강조했다. 상대를 향해 담대한 도전을 하자며 독려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AFP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승리를 위한 미친 집중을 강조했다. 상대를 향해 담대한 도전을 하자며 독려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물러날 곳이 없는 토트넘 홋스퍼가 홈에서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결승에 간 것도 아니지만, 탈락하면 온갖 비판이 쏟아지고 남은 시즌 상황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된다.

토트넘은 지난 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AFC본머스전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4점으로 13위에 그쳤다.

오는 14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이원화를 시도했다.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제임스 매디슨, 마티스 텔, 데스티니 우도기 등을 벤치에 두고 부상에서 복귀한 도미닉 솔랑케가 스트라이커로 나서 유망주 윌슨 오도베르와 브레넌 존슨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오도베르는 손흥민의 대안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과감한 드리블은 좋았지만, 다음 연계가 부족했다. 무리하게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와 수비와 경합하다 번번이 흐름이 끊기면서 골킥을 내주는 등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 비수마는 자주 볼을 잃어 위기를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을 허무하게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과 비수마를 빼고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다. 분위기가 달라졌고 15분 매디슨, 미키 판 더 펜까지 내세웠다. 물론 수비의 허무한 실수로 에바니우손에게 19분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UTERS/AFP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UTERS/AFP

그러나 사르의 행운이 따른 기막힌 크로스 골이 2분 뒤 나오면서 추격 의지가 살아났고 손흥민이 해냈다. 38분 매디슨가 몸을 날려 롱패스한 것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고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뛰어나와 막으려다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으로 케파를 속이며 골망을 갈랐다.

가까스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수확했지만,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전반 내내 비효율적인 경기 운영에 실점했고 후반에도 소극적인 패스가 이어졌다. 손흥민이 미친 질주와 공간 돌파를 하지 않았다면 큰 점수 차로 패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에 경기를 복기하며 '손흥민은 자신과 동료들이 스스로 돌아봐야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기기 위해서는 극한으로 정신력을 몰고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전한 것이다.

토트넘의 자체 인터넷 방송인 '스퍼스 플레이(스퍼스 TV)'를 통해 더 자세한 언급이 나왔다. 벤치에서 본머스전을 본 것을 더해 최근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며 "우리는 엉성하게 시작해 (대형을) 뒤로 밀려 놓았다가 상대에게 쫓기는 경기가 너무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결과가 나온 경기다. 손흥민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믿기 힘든 선방으로 인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2-2 무승부는 진짜 실망스럽다. 홈에서는 승점 3점을 얻어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지나간 경기다. 앞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힘든 순간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우승을 위해서는 전진 또 전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경기 수준이 좋다고 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운이 따르는 승리도 있고 팬들이 원정팀을 응원으로 압박해 흔들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손흥민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요소가 필요하다. 경기를 뒤집으려면 팬, 선수,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이 필요하다. 늘 정신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만나는 알크마르를 주말 경기 없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토트넘에 왔다. 본머스전 분석도 끝났을 것이다. 같은 내용의 경기를 반복한다면 토트넘은 '스퍼시하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손흥민이 정신을 차리라고 계속 쏟아붓고 강조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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