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출산율 이면엔… 일 안 하고 애만 낳는 ‘초정통파 유대인’

선진국이면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이스라엘도 고민은 있다. 출산율을 견인하고 있는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집단이 이스라엘 사회와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레디는 유대교 경전인 토라를 엄격히 따르는 삶을 추구하며, 세속적 가치와 문화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폐쇄적인 공동체에서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토라 구절을 들어 출산을 신의 뜻이자 제1의 의무로 여긴다. 하레디 가정의 평균 출산 자녀는 7명으로 이스라엘 전체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스라엘 국민의 약 13%를 차지하는 하레디 인구는 2050년까지 30% 가까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하레디 인구 증가가 이스라엘 사회의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레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유대교 전통과 유대인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그러나 건국 초기 400여 명에 불과했던 면제 대상자는 하레디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불어났고, 이들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비판은 날로 커졌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속출하면서 하레디도 입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하레디 정치 세력이 반발하면서 극심한 사회적 갈등으로 번졌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해 6월 하레디에 대한 징집 시행을 명령했지만, 올해 1월 기준 징병을 통보받은 1만여 명 중 실제 징집자는 338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곳간이 하레디 뒤치다꺼리에 쓰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레디 남성의 절반은 평생 직업 없이 율법과 경전 연구에 매진하면서 국가 보조금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여성의 경우 80%가 일을 하지만, 주로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고 노동 시간도 일반 유대인 여성에 비해 20% 적다. 그 때문에 하레디 인구 절반 이상이 빈곤층이고, 가구 소득의 26%는 아동 수당 등 복지 혜택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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