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김혜성 도쿄 가나요? "구단은 고민 중" 다저스 매체들 모두 판단 유보…'디데이' 왔다

신원철 기자 2025. 3.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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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무대는 도쿄돔이 될 수 있을까.

다저블루는 "김혜성 영입은 다저스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하나였지만, 가장 화려한 영입은 아니었다"면서도 그의 도쿄행을 놓고 다저스가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든 그렇지 않든, 다저스는 캐멀백랜치(다저스 캠프)에서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그를 애리조나에 남겨둘 수 있다. 김혜성은 여전히 국내 개막전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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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 연합뉴스/AP
▲ 김혜성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무대는 도쿄돔이 될 수 있을까. LA 다저스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들, 다저블루와 다저네이션 또한 섣부른 예측보다는 '고민 중'이라는 구단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김혜성의 연봉을 생각하면 '탈락 유력'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마냥 쉽게 결정할 일도 아니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다 5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에서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고,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시작해 중견수로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22, OPS 0.656으로 개선됐다.

김혜성은 먼저 발로 존재감을 보였다. 에르난데스 대신 1루에 선 그는 맥스 먼시 타석에서 볼카운트 2-2 때 변화구 타이밍을 노려 2루를 훔쳤다.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2루 송구를 시도조차 못한 상황에서 김혜성은 이미 2루로 슬라이딩하고 있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2호 도루 성공이다.

김혜성의 주력은 계속해서 돋보였다. 도루 뒤에는 날카로운 상황 판단 능력을 보여줬다. 1사 2루에서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때 케빈 그레이엄이 약간의 빈틈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고 태그업해 3루로 내달렸다. 그레이엄이 뒷걸음질치면서 포구하는 순간을 파고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김혜성이 도루로 2루, 감각적인 추가 진루로 3루를 밟은 덕분에 나올 수 있는 점수였다. 다저스는 3-1에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로만 안젤로의 시속 95.5마일 싱커를 밀어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가 103.4마일로 나타났다. 빠른 공에도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김혜성은 헌터 페두시아 타석에서 나온 폭투에 2루를 밟고, 이어 페두시아의 2루타에 득점을 더했다.

▲ 더그아웃에서 김혜성과 이야기 중인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AFP

이제 관심은 김혜성의 도쿄 개막 시리즈 동행 가능성에 쏠린다. 다저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SPOTV 중계)을 치른다. 김혜성의 합류 여부는 한국 내에서만 관심을 받는 주제가 아니다. 미국, 특히 다저스 전문 매체에서 주목하는 이슈다.

다저블루는 "김혜성 영입은 다저스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하나였지만, 가장 화려한 영입은 아니었다"면서도 그의 도쿄행을 놓고 다저스가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저네이션 또한 "다저스는 김혜성의 도쿄시리즈 참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썼다. 몸값만 보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지만 고민의 대상이 됐다는 점은 김혜성의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혜성은 3월 들어 타격에서도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날짜로 2월 6경기에서는 타율 0.071, OPS 0.259에 그쳤다. 3월에는 8경기에서 타율 0.385, OPS 1.082로 나아졌다. 주루에서도 자신감이 보인다.

그런데 다저스는 도쿄 시리즈 참가로 다른 팀보다 일찍 시범경기 일정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떠난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 도쿄 시리즈 전 마지막 시범경기다. 김혜성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여건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당장 김혜성을 도쿄행 비행기에 초대하지 않더라도, 마이너리그 출발이 확정되더라도 낙심하기는 이르다.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든 그렇지 않든, 다저스는 캐멀백랜치(다저스 캠프)에서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그를 애리조나에 남겨둘 수 있다. 김혜성은 여전히 국내 개막전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김혜성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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