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생물학 육성법' 소위 통과…국가 신성장동력 강화 기대감↑
'5년 주기 기본 계획' 통해 안정적 예산 확보·인재양성 등 추진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30년 글로벌 102조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기존 바이오 기술이 지닌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생명공학과 차별화…산업 위한 법적 근거 마련 필요
1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수진 국회의원 등 10인이 발의한 '합성생물학 육성법안'이 이날 국회 과방위 심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합성생물학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국가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방안이 담겼다.
바이오 파운드리 설치와 5년 주기 기본 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이루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앞서 생명공학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기본법적 성격을 지니는 '생명공학 육성법'이 지난 1983년 12월 제정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합성생물학 분야는 기존 생명공학 분야와 차별화되는 특성으로 별도 육성법이 제정될 필요성이 있었다.
합성생물학은 세포와 미생물의 유전자를 설계해 제약바이오,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꼽힌다. 유전체 기반 기술 발전과 데이터 축적 등으로 바이오 연구개발(R&D) 분야가 유전체 해독 등 '발견' 위주에서 유전체 합성 등 '발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자연에 있는 대장균을 발견하는 것이 생명과학 분야라면, 대장균에 플라스미드를 삽입해 인슐린을 생산하는 것은 생명공학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인슐린 생산에 필요한 유전자 부품을 조립해 해당 약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인공 대장균을 설계·제작하는 것이 합성생물학 분야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속도·규모·고비용이라는 한계가 있는 바이오 분야 R&D의 낮은 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동화 등을 기반으로 합성생물학 분야 생태계에 활용하는 연구 인프라를 뜻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 모두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제조생산이 중심이 되고, 바이오는 R&D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법률이나 규제 등이 형성되지 않아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생명공학에서 다루는 범위를 넘어서 화학·기계 분야와의 접목으로 기술혁신을 가속하는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이 필수적"이라면서 "합성생물학 연구와 바이오 파운드리 운영을 위해 대량의 데이터 수집·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성장동력 '합성생물학' 두각…미·중·독 이어 후발주자 참전
합성생물학 분야는 국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서 D. 리틀이 분석한 '합성생물학의 멋진 신세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합성생물학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12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4%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가 발간한 합성생물학 글로벌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글로벌 합성생물학 시장은 미국, 중국, 독일 등 상위 3개 국가가 전체 시장의 52.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 점유율 1.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 등에 기반을 두고 자국 내 공급망 확보와 과학기술 리더십 초격차 유지를 위해 합성생물학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소재, 환경 등 분야별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등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합성생물학 분야를 기술패권경쟁 핵심으로 파악하고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주요 기술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해마다 4000만 달러 규모 예산을 합성생물학 R&D에 투입하고 있다. 바이오 파운드리 클러스터 구축에는 지난 2017년부터 72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성생물학 분야 발전을 위해 지난 2022년 7월 발전 협의회를 출범하고 지난해 12월 3번째 총회를 개최해 산학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총 1263억 원을 들여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제조 핵심기술인 합성생물학 기술 확보와 이를 확산해 기존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신시장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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