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 과도정부 합류… 시리아 내부 갈등 봉합 주목

손성원 2025. 3.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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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해 온 쿠르드족 무장 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과도정부 정규군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후 통합을 거부해온 SDF가 과도정부에 합류하면서 시리아 내부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은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시리아 과도정부의 주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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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 시리아 쿠르드족 시민권 인정
과도정부군, 시리아 북동부 관리 가능
아메드 알샤라(오른쪽)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마즐룸 압디 시리아민주군(SDF) 사령관이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두 세력의 통합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다마스쿠스=AP 뉴시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해 온 쿠르드족 무장 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과도정부 정규군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후 통합을 거부해온 SDF가 과도정부에 합류하면서 시리아 내부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 SDF 수장인 마즐룸 압디 사령관은 이날 SDF가 시리아 과도정부군에 합류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압디 총사령관은 이날 엑스(X)에 "이번 거래는 새로운 시리아를 건설할 진정한 기회"라 적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이번 협정의 목적은 종교적, 민족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시리아인이 정치적 과정과 모든 국가 기관에서 대표되고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합의를 통해 시리아의 쿠르드족 공동체는 국가의 필수적 부분으로 인정된다"고 명시했다. 시리아 전체 인구의 약 10%에 달하는 쿠르드족은 알아사드 정권 치하에서 수십 년간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DF는 올해 연말까지 모든 시민 및 군사 기관을 과도정부와 통합하기로 했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과도정부는 그동안 SDF가 점령해온 영토 대부분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SDF는 이라크·튀르키예 접경지 등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사실상 통치해 왔다.

또 SDF는 모든 시리아 영토 내에서 교전을 중지하고, 현 시리아 과도정부가 알아사드 지지 무장 세력과 맞서 싸우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은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시리아 과도정부의 주축이 됐다. 당시 시리아 반군 세력들이 과도정부의 국방부 산하로 통합되기로 합의했으나 SDF는 불참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최근 혼란스러워진 국내 혼란을 안정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도정부와 알아사드파는 지난 6일부터 충돌해 민간인만 1,0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합의는 알샤라 임시대통령의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분열된 국가 통합 노력에 대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다만 반발 가능성도 존재한다. SDF의 핵심 구성원은 쿠르드민병대(YPG)로,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40년간 튀르키예와 싸워온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계 단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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