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의 칸타빌레’ 음악을 사랑하는 자들의 ‘최후의 보루’[종합]

김희원 기자 2025. 3. 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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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11 . 연합뉴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다시 모였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이 ‘더 시즌즈’ 측의 마음이다.

11일 정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2 음악 예능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보검과 함께 그룹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PD와 손자연PD, 최지나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2023년 2월부터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했다. 한 아티스트가 3개월을 진행하고 있으며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 지코, 이영지가 프로그램을 MC를 맡은 바 있다.

배우 박보검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11. 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7번째 MC는 배우 박보검이 맡는다. 그는 앞서 KBS2 ‘뮤직뱅크’ MC로 나선 바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의 MC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보검은 발탁 소감에 대해 “무려 10년 전에 KBS2 ‘뮤직뱅크’ MC로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KBS와 인연이 참 많더라. 단편 드라마도 했었고,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음악 작품에서 연기한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저한테 만약 쇼, 콘텐츠의 기회가 된다면 ‘칸타빌레’ 럭키 세븐 일곱 번째 멤버로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 타이틀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최승희 PD의 말에 따르면, ‘더 시즌즈’ 측은 박보검에게 여러 차례 MC 제안을 했다고 한다. 박보검은 그간 출연을 고사하다 이번 기회로 MC 자리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지금도 멋진 게스트를 모시고 했던 MC 분들만큼의 경력과 내공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때 아니면 케이팝을 알리고 더 나아가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의 음악을 못 듣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검(왼쪽)과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11. 연합뉴스



‘더 시즌즈’를 이끌어 온 역대 MC들과 비교했을 때 박보검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뭘까. 그는 “음악 용어 중에 ‘다카포’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3년 전으로, 완전의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아티스트를 만나고 관객들과 서로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마음가짐은 신입사원 같다”며 “스태프들에게 든든한 동료가 되고싶고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음악 여행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걸 준비 중이다. 동환 마에스트로님이 새로운 시그널 곡을 작곡해 주겠다 하셔서 제가 직접 작사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또 박보검은 관객이 입장할 때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도 준비했다며 “매 회차 녹화마다 추천하는 음악을 BGM(배경음악)으로 만들어서 우리들의 BGM(‘BOGUM’ 약자)으로 하려고 한다. 조금이나마 흥얼거리시고, 오늘 회차에 연관이 되어있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업은 연기를 하는 배우지만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박보검이다. 그는 드라마 OST를 직접 부르기도 했으며 해군 군악대 건반병으로 지원할 만큼 일가견이 있다.

박보검은 “음악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사랑했다”며 “언제나 음악은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매개체지 않나.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음악으로) 감정이 동요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나오는 작품이든 다른 사람이 나오는 작품이든 음악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고백했다.

멜로망스의 정동환(왼쪽부터), 최승희 PD, 배우 박보검, 손자연 PD, 최지나 PD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11. 연합뉴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더 시즌즈’ 측의 숙제도 존재한다. ‘더 시즌즈’는 인기 드라마가 방영되곤 하는 금요일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승희 PD는 “시청률로 기사가 있던 건 많이 봤다. 저도 무겁게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방송되는 시간이 금요일 오후 10시인데, 다른 채널들은 다 수백억 원 대의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이고 저희는 30년 전 제작비로 음악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루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PD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11. 연합뉴스



시청률은 저조할지라도 ‘더 시즌즈’는 유일무이하게 남은 라이브 뮤직 쇼로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가치가 있다. 최 PD는 이 점을 강조하며 “시청률이 중요한 지표였다면 금요일 10시에 하지 않았을 거다. 음악 프로그램의 의미와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인, 의미있는 분들을 소개하고 무대를 마련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만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라는 건 알고 있고 뼈 아프게 되새기고 있다”며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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