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존경 받는 팀의 일원’ KB 이채은, ‘발전’을 위해 떠올린 것들

손동환 2025. 3.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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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무조건 보완해야 한다. 돌파 이후 옵션을 더 다양하게 해야 한다”

청주 KB는 2024~2025 정규리그를 4위(12승 18패)로 마쳤다. 5위 인천 신한은행(12승 18패)과 상대 전적까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단 ‘1’의 득실 차이로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획득했다.

게다가 KB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2024~2025 정규리그 우승 팀이었고, KB는 우리은행과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KB의 열세를 예측했다.

이채은 역시 “다들 우리 팀을 약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속상하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다른 분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변의 평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채은(172cm, F)은 그런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근거가 존재했다. KB가 5라운드(61-63)와 6라운드(44-46) 모두 우리은행한테 2점 차로 패했기 때문.

그래서 이채은은 “우리은행의 핵심 공격수는 (김)단비 언니다. 단비 언니가 탑에서 코너로 뿌리거나, 단비 언니가 왼쪽 돌파를 많이 한다. 우리는 단비 언니의 그런 장점들을 준비했다”라며 준비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로, KB와 우리은행은 치열했다. 특히, 나가타 모에(174cm, F)과 2차전과 4차전 때 역전 득점을 날렸다. 그래서 KB는 4차전까지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채은의 공도 컸다. 이채은은 2차전부터 4차전까지 평균 8.6점 3.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와 루즈 볼 싸움, 김단비(180cm, F)를 막는 것까지.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발로 ‘신 스틸러’를 자처했다.

이채은은 “이전까지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간절했다. 그렇기 때문에, 루즈 볼에 끝까지 달려들었고, 단비 언니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특히, 나가타 모에 언니가 벤치로 들어갈 때, 내가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다”며 플레이오프에 임했던 마음가짐부터 전했다.

이어, “사실 정규리그 때 3점을 너무 못 넣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멘탈 코치님과 그런 내용을 상담했다. 멘탈 코치님의 조언을 생각하다 보니, 2차전부터 마음 편하게 슈팅했던 것 같다”라며 달라진 공격력의 이유를 덧붙였다.

KB와 이채은은 그렇게 5차전으로 향했다. 밑질 것 없는 KB와 이채은이었기에, 이들이 우리은행보다 편하게 임했다. 5차전 또한 쉽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KB는 45-53으로 패했다.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우리은행한테 내줬다. 하지만 적장이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완수 KB 감독과 KB 선수들 모두 존경스럽다”며 KB 선수단한테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이채은은 “모에 언니가 단비 언니를 1대1로 막고, 나머지 선수들이 우리은행 선수들의 외곽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걸 해내지 못했다. 슈팅 성공률 역시 부족했다”라며 5차전을 아쉬워했다.

그 후 “우리은행의 부담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즐기면서 하자. 웃으면서 하자’가 했다. 대신, 간절함을 장착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나왔던 것 같다”며 이번 시리즈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이채은의 2024~2025시즌은 그렇게 끝을 봤다. 이제 2025~2026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2024~2025 플레이오프를 토대로, 발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채은은 “슛을 무조건 보완해야 한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와 드리블 점퍼로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또, 돌파 이후 킥 아웃 패스를 연습해야 한다. 상대도 ‘이채은은 돌파할 때 끝까지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며 발전해야 할 것들을 떠올렸다.

이채은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이채은은 놀랍게 발전했다. 발전한 이채은은 ‘KB’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존경 받아야 하는 팀’의 필수 요소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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