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 노래 만든 지 20년… “제 곡으로 위로 받길 희망”

김유진 기자 2025. 3. 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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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며 대학로 '오픈런' 뮤지컬의 신화를 쓴 '빨래'.

모두 노래라는 뮤지컬 본연의 덕목에 충실했던 작곡가 민찬홍의 작품이다.

민 작곡가는 '빨래'로 시작해 어느덧 20년째 뮤지컬 음악을 만들고 있다.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거쳐 갔고 모두가 열정을 다 해 땀을 흘렸어요. 그러한 노력들, 피와 땀이 열매를 맺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들과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서 성장했죠." 민 작곡가의 말에서 자신의 첫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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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보’ ‘모리스’까지 세 작품 동시에 올리는 민찬홍 작곡가
“장르 다르지만 세 편 다 힐링극
‘빌리 엘리어트’ 같은 작품이 꿈”
‘빨래’, ‘랭보’ 등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넘버를 만든 민찬홍 작곡가. 박윤슬 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며 대학로 ‘오픈런’ 뮤지컬의 신화를 쓴 ‘빨래’. ‘슬플 땐 빨래를 해’ ‘서울살이 몇 핸가요?’ 등 대표곡은 따뜻한 선율과 공감하기 쉬운 가사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시인 아르투르 랭보와 폴 베를렌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랭보’도 아름다운 시에 걸맞은 감미로운 넘버(노래)가 특징이다. 역시 작은 극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모두 노래라는 뮤지컬 본연의 덕목에 충실했던 작곡가 민찬홍의 작품이다.

민 작곡가는 ‘빨래’로 시작해 어느덧 20년째 뮤지컬 음악을 만들고 있다. 두 작품이 오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넘버의 힘만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빨래’는 따뜻한 이야기들도 많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춰 듣기 편안하고 친숙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랭보’는 시어들 덕분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떠올리기 어렵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빨래’는 오픈런으로 이어온 만큼 더욱 뜻깊다. 민 작곡가는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거라 전혀 기대한 적 없다”면서도 “인생의 행운이자 인생을 배우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의 힘’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거쳐 갔고 모두가 열정을 다 해 땀을 흘렸어요. 그러한 노력들, 피와 땀이 열매를 맺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들과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서 성장했죠.” 민 작곡가의 말에서 자신의 첫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지난 7일에는 민 작곡가가 참여한 초연 ‘모리스’가 개막했다. E M 포스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20세기 초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의 퀴어 코드를 그렸다. 민 작곡가는 “랭보 이후에 오랜만에 클래식한 어법으로 돌아갔다”며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으로 편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드라마틱한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 작품이나 동시에 대학로에서 올리게 됐다. ‘소시민의 삶’(빨래), ‘시인들의 우정과 예술혼’(랭보), ‘시대적 한계 속 고뇌하는 개인’(모리스)까지. 장르와 주제도 다양하다. 하지만 민 작곡가는 “세 편 다 힐링극”이라며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어떤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지 묻자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게 있지만 그건 말할 수 없다. 뺏기면 안 된다”며 웃었다.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감수성을 지닌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빌리 엘리어트’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대규모 무대에서 오는 화려함은 물론이고 모두의 심금을 울릴 수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

김유진 기자 yujink02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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