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새옹지마..선발 부상자 속출에 중요해진 스트로먼, 반전시즌 보낼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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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다. 변방 노인의 말이 화와 복을 예측할 수 없게 가져왔듯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올 봄 뉴욕 양키스와 마커스 스트로먼의 관계가 바로 새옹지마인 듯하다. 골칫거리였던 스트로먼은 이제 양키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키스는 3월 10일(한국시간) 비보를 맞이했다. MLB.com에 따르면 에이스 게릿 콜이 우측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수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내측 측부인대(UCL) 부상이 발견돼 토미존 수술이라도 받게 된다면 콜은 1년 이상을 결장하게 된다.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악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후안 소토가 FA가 돼 팀을 떠난 것 만큼이나 심각한 전력 이탈이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콜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콜이 이탈하며 양키스 투수진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마커스 스트로먼이다. 스트로먼은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양키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사실 스트로먼은 오프시즌 양키스의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10승을 거뒀지만 154.2이닝,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한 스트로먼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쓴 것은 아니었다. 지난시즌에 앞서 3년 5,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스트로먼이다. 2년 3,700만 달러가 보장되고 2024년 140이닝 이상을 투구할 경우 3년차 1,8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의 계약을 맺은 스트로먼이었다.

154.2이닝, 평균자책점 4.31은 연봉 1,850만 달러를 받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당연히 아쉬웠다. 1991년생으로 곧 34세가 되는 스트로먼은 기량도 나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에이스 콜과 카를로스 로돈, 지난해 신인왕인 루이스 힐, 영건 클락 슈미트를 보유한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대형 계약으로 품었다. 프리드를 영입하며 콜, 프리드, 로돈, 힐, 슈미트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하기로 결정한 양키스는 스트로먼의 '처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투수로 10시즌(단축시즌 불참)을 뛴 스트로먼은 확실한 커리어를 가진 선발투수다. 불펜 이동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의 성적 하락, 고액 연봉이 합쳐지며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오프시즌 트레이드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팀이 없었다.

스트로먼의 처우를 둘러싼 양키스의 고민이 깊어지던 그 때 양키스에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먼저 부상을 당한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 힐이었다. 힐은 불펜세션 도중 어깨 부근에 이상을 느꼈고 검사 결과 우측 광배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최소 6주간 공을 던지지 않고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힐이다.

힐의 부상 이탈로 당초 양키스가 구상한 5인 로테이션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그리고 힐이 빠진 자리를 자연스럽게 스트로먼이 채우게 됐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힐을 스트로먼으로 바꿔 개막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으로 보였던 양키스지만 이번에는 콜의 부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수술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힐보다 훨씬 긴 기간 결장이 예상되는 콜이다.

콜까지 이탈하며 남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콜의 상태를 감안하면 베테랑 스트로먼은 힐의 자리를 잠시 채우는 임시 선발이 아닌 선발진 한 축을 맡는 주축 투수로 시즌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최소 3-4 선발 역할을 스트로먼이 해줘야 한다.

스트로먼의 존재가 큰 고민거리였던 양키스는 이제 오히려 스트로먼이 팀에 남은 것에 안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스트로먼마저 없었다면 양키스는 사실상 로테이션이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트로먼 덕분에 최소 4명의 검증된 선발투수를 보유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스트로먼 입장에서도 1년만에 뚝 떨어진 평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찬스를 맞이했다. 아직 33세인 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계속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야 한다. 과연 스트로먼과 양키스가 '윈-윈'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14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스트로먼은 토론토와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를 거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8위에 올랐고 통산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한 스트로먼은 10시즌 통산 261경기 1,458.1이닝을 투구했고 87승 85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자료사진=마커스 스트로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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