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밭 갈아엎는 中..식량자급 목표치 달성의 이면은

"황금 사탕수수라고 부르지만, 우리 마음속엔 금보다 더 귀한데..."
해당 보도와 같은 사례는 지난 1년여간 윈난성 곳곳에서 발생했다. 윈난성은 중국 최고 사탕수수 생산지다. 껍질이 얇고 육즙이 많아 보통 사탕수수보다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높다. 지역 농민들이 사탕수수 재배면적을 늘리던 차에 중국 정부가 '비곡물화 시정' 명령을 내리면서 초상집이 됐다. 쌀이나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을 제외한 다른 농산물에 대한 재배 규제다.
각종 경제지표 목표치 달성에 최근 번번이 실패하는 중국이지만, 최근 달성에 실패한 적이 없는 목표치가 바로 곡물 생산 목표치다. 중국 총 곡물 생산량은 지난 2016년 전년 대비 소폭 줄었을 뿐, 2017년 6억1780만톤을 기록한 이후 매년 늘었다. 지난해는 연초 6억5000만톤에서 7억톤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는데, 연말 7억650만톤으로 사상 처음으로 7억톤을 넘어서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정부가 곡물 생산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건은 나빠진다. 중국은 지난 2023년부터 폭우에 따른 홍수, 가뭄 등이 반복되며 허베이와 헤이룽장성 등에서 작황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비료 등 농업기술 개발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사탕수수밭을 갈아엎으라고 지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대두는 중국의 최대 수입 농산품 중 하나다. 기름은 물론 기름을 짜고 남은 대두박이 돼지 최고 사료다. 중국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총 1억900만톤의 대두를 수입했고, 그런 중국에 그간 가장 많은 대두를 수출한 게 미국이다. 미중관계가 냉각되며 브라질산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미국산이 3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관세전쟁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식량자원 보호에 나서면서 시 주석의 전통적 지지기반이 농촌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딜레마다. 사탕수수나 과일은 물론 차 등 중국 농촌의 전통적 고소득 작물 재배가 제한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22년부터 '공동부유' 정책을 추진하며 농촌 발전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농촌에선 '이게 공동부유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방운웨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국가행정학원) 박사는 "비곡물 경작지 통제는 경제와 법률, 관리를 포함하는 종합적 조치"라면서도 "통제를 하면서도 농촌 상황을 예측가능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며, 이익의 균형을 통해 농촌주체들의 권리와 의무를 합리적으로 분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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