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 웃고, 지방은 눈물”.. 경매시장, ‘양극화의 늪’ 더 깊어졌다
지방 경매시장.. ‘반등과 추락’ 엇갈린 극과 극 행보

“강남만 웃고, 지방은 눈물 흘렸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양극화’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남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로 낙찰가율(경매 등 낙찰 받을 때 감정가 대비 낙찰 금액의 비율)이 치솟으면서 활황을 보인 반면, 비인기 지역은 매물만 쌓이면서 유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방 경매시장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낙찰가율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며 ‘경매시장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강남·송파’만 활황.. 토지거래허가 해제, 잠실권 경매시장 불쏘시개 역할
10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53건으로 전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낙찰률(예정가격에 대한 입찰금액 혹은 계약금액 비율)은 42.7%로 전달(47.2%)보다 4.5% 포인트(p) 하락하며 매물 증가 속 낙찰 저조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낙찰가율 역시 91.8%로 전달(93.3%)보다 1.5%p 낮아졌습니다. 특히 선호도가 낮은 지역의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 외면받으며 평균을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는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낙찰가율이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경쟁 또한 치열해진 모습입니다. 서울의 평균 응찰자 수는 8.9명으로 전월(7명)보다 1.9명 늘어 투자자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 ‘급락과 반등’.. 엇갈리는 지방 경매시장
지방시장에서는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경기권에서는 2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753건으로 전달 대비 43% 증가했고, 낙찰률은 51.8%로 6.2%p 상승해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례로, 안성시 중리동에서는 한 건설사가 보유한 임대주택 수십여 채가 저가에 대거 낙찰돼 평균 낙찰률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인천에서는 아파트 진행건수가 7% 감소한 가운데 낙찰률이 3.3%p 하락한 33.3%를 기록했습니다. 연수구 송도동의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유찰되며 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도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대구와 대전은 낙찰가율이 각각 6.0%p, 5.8%p 상승해 반등세를 나타낸 반면, 부산은 1.3%p 하락하며 침체가 이어졌습니다.
강원도는 낙찰가율이 4.5%p 급락하며 지방 8개 도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 제주, 부동산 경매시장 ‘침체의 늪’ 못 벗어나
제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은 일부 지표에서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달 제주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는 596건으로 이 중 124건이 낙찰돼 낙찰률 20.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달(17.4%)보다 3.4%p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26%)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낙찰가율은 47.5%로 전월(64%)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심각한 시장 위축을 보여줬습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65.7%)마저 크게 밑돌았을 정도인데다,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아파트 낙찰가율만 유일하게 반등했습니다. 지난달 84.5%로 최고치를 기록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월 들어 92.5%로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9건 중 12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5.1%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기 매물에 집중된 결과로, 전체 시장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제주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숙박시설로 감정가 86억 원 대비 63.8%인 5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경매 물건은 서귀포시 동홍동 한 연립주택으로 총 13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 5,400만 원의 절반 수준인 1억 8,75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 ‘양극화의 그늘’ 깊어지는 경매시장
이처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경매시장 모두에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화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정 인기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외곽지역과 지방에서는 유찰이 반복되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구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지지옥션 측은 “신규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 낮은 지역은 낙찰가율 약세가 지속되고 전체적인 수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 집값이 크게 올라 인근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낙찰가율도 강세를 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경매시장 내 양극화는 곧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라며,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대응 전략과 고민이 뒤따라야할 시점”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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