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37% 성장" 방산용 AI에 쏠리는 눈…국내 업체들도 투자 집중

김지현 기자 2025. 3. 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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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4사 AI 관련 사업 추진 현황/그래픽=이지혜

수출 호조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방위 산업 내 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며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도 국방 분야에서 관련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방위사업청 주관 '다파고(DAPA-GO) 소통 간담회'에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2028년까지 무인 수상정, 무인 차량, 무인 로봇 등 군용 제품 라인업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평가)를 수행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과 자체 개발한 차세대 무인차량 '그룬트', 올해 국내 최초로 전력화되는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도 소개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 관련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쉴드AI는 무인항공기와 드론 등에 적용되는 AI 기반 자율 비행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ME)'를 개발 중이다. GPS나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차량 아리온스멧과 그룬트 /사진=뉴스1

AI에 대한 투자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의 일은 아니다. 현대로템은 '아리온스멧'에 맞서는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 4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2021년 처음 군에 투입된 'HR-셰르파'의 4세대 모델은 AI 카메라가 장착돼 적을 자동으로 따라가며 요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이 반영된 차세대 전차도 개발한다.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는 군용 다족보행 로봇 개발 사업도 수주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투기와 무인기, 위성이 연계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가 접목된 6세대 전투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NACS의 핵심인 'AI 파일럿'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AI 데이터솔루션 기업 '젠젠에이아이(젠젠AI)'의 지분 10%도 확보했다. 차기 군단 무인기 '블록2(Block2)', 다목적 소형 무인기도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한 LIG넥스원은 한국형 소총에 장착되는 다목적 발사기, 초소형 유도탄,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 군 정예화를 위한 무장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의 다목적 무인헬기 'MPUH'/사진=뉴스1

방산 업계에서 AI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국방 데이터 플랫폼, 드론 방어 시스템, 객체 인식 등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산 사업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자주국방뿐 아니라 수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AI에 주목해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글로벌 방산용 AI 시장이 지난해 약 95억달러 규모에서 2034년 약 321억달러로 2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방산 분야 AI 예산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 액수가 지난해 18억달러로 2022년 대비 9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이 입증되며 전쟁 관련 데이터를 축적한 방산 AI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군은 AI 기술을 활용한 전술 프로그램 'GIS 아르타'를 활용해 효율적인 타격 작전을 수행했었다. 정부도 최근 AI, 우수 첨단소재 등 10대 국방전략 기술에 2027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에도 유럽, 중동, 아태,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산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AI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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