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4일이 산불…주 원인은 ‘기후변화’

국내 연간 산불 발생일이 204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특정 시기에 집중됐던 산불이 최근 들어 기후변화 영향으로 연중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국립산림과학원 권춘근 박사는 10일 기상청에서 열린 ‘봄철 기상과 산불’ 기상 강좌에서 “1990년대 연간 112일 발생했던 산불이 최근 3년(2020~2022년)은 204일로 92일 증가했다”며 “산불이 일상 속에 함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겨울철 산불 발생 건수도 늘고 있다. 12~1월 평균 산불 건수는 1990년대 연간 34건에서 2000년대 57건으로, 최근 5년간 82건까지 늘었다.
권 박사는 “그간 대형산불은 3월 초순부터 4월 중순 사이 집중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2017년 5월 강릉과 삼척, 상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기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며 “이제 대형산불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 증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관찰된다. 지난달 26일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도 기후변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테현 산불은 사망자 1명 등 인명피해를 비롯해 산림 2900㏊, 주택 등 건물 약 210채의 피해를 낸 대형 산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79년부터 2022년까지 약 43년간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온도, 상대습도, 풍속 등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운 날씨와 건조한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주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발생해 산불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테현의 경우 지난 2월 강수량이 2.5mm를 기록해 평년(41.0mm)의 6% 수준에 그쳤다. 평균 상대습도 역시 52%로 평년 대비 10%포인트 낮았다.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규모와 강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도는 최대 13.5% 증가한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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