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내년에 의대생 한 명도 뽑지 말아야"…'증원 0명'도 거부?

박정렬 기자 2025. 3.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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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내부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0명'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김택우 의협 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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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내부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0명'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회장 취임 후 의협 집행부가 2026년도 의대 정원 숫자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교육부가 휴학 중인 의대생 복귀를 위해 2026학년도 '의대증원 백지화'를 조건부 수용했는데, 의협은 '증원 0명'이 아니라 '정원 0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김택우 의협 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사직 전공의 병역 문제, PA(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담긴 간호법 시행규칙 입법 대응을 포함해 정부의 내년도 의대 정원 발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자리에서 정부에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내라는 것 외에 의협의 입장을 묻는 말에 김 회장은 '2026학년도는 뽑지 말라'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한다.

의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24~25학년도 의대생은 후학을 지속하고 26학년도는 신입생을 뽑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반대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회의 참석자들은 '재고해달라'고 건의했고 김 회장은 '알겠다'는 답으로 결론 없이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지난 7일 교육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달 말까지 돌아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는 내용의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뒤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의료개혁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다만, 이때도 의협은 "지금 제시된 내용으로는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변화되기 어렵다"고 할 뿐 의대 정원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진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의사는 "지역 의료가 위기라 이제는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는데, 집행부가 전공의 말만 듣고 현실성 없는 주장을 한다고 생각하는 의사도 많다"고 한탄했다. 당시 회의에는 전공의 단체 대표이기도 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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