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타이틀 민망한 서울 초반 행보…물병 걷어찬 ‘캡틴’ 린가드와 궤를 같이한다

김용일 2025. 3.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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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할 선수가 없다."

2025시즌 가장 화려한 스쿼드 구축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언급된 FC서울의 초반 행보가 매우 더디다.

서울은 4경기에서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했는데, 단 2골에 그쳤다.

지난시즌 14골로 득점 2위를 차지한 일류첸코를 수원 삼성에 보낸 서울은 대체자 수혈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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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지난달 13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K리그 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참석한 주장 제시 린가드.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마무리할 선수가 없다.”

2025시즌 가장 화려한 스쿼드 구축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언급된 FC서울의 초반 행보가 매우 더디다. 지난 8일 수원FC와 K리그1 4라운드 원정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친 서울 김기동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의 말대로 ‘빈공’이다. 서울은 4경기에서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했는데, 단 2골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김기동호 1년차’인 지난시즌 같은 기간에도 1승2무1패다. 그런데 당시 득점은 1골 더 많은 3골이다. 실점은 나란히 3실점. 수비는 0점대 방어율인데 공격에서 힘을 못 내는 상황이다.

서울은 지난 겨울이적시장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등 대표급 공수 자원을 두루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다. 모두 김 감독이 지향하는 빠른 공격 전환에 도움이 될 자원으로 여겼다. 그러나 초반 4경기에서는 힘이 뚜렷하지 않다. 김 감독 말대로 공격에 방점을 찍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도 요인이다. 지난시즌 14골로 득점 2위를 차지한 일류첸코를 수원 삼성에 보낸 서울은 대체자 수혈이 늦었다. 최근 크로아티아 출신 둑스를 영입했는데, 그는 수원FC전에서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둑스는 이제 갓 서울에 합류한 만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최전방의 약점은 김 감독이 지향하는 풀백의 전진도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날 김진수와 최준이 각각 4개, 5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성공한 것 1회에 불과하다.

정승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더욱더 큰 문제는 최전방 골잡이 유무를 떠나 전체적인 경기력이 기대만 못하다. 상대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장면이 잦다. 전방에서 최전방의 약점을 메울 부분 전술도 눈에 띄지 않는다. 공격을 지휘하는 ‘캡틴’ 린가드의 컨디션 저하도 따르고 있다. 그는 이날 후반 교체돼 물러날 때 김 감독과 악수 없이 벤치에서 물병을 걷어차는 등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에게 사과하긴 했지만, 잘 풀리지 않는 서울의 경기력과 궤를 같이한다. 이밖에 지난시즌 수원FC에서 윙어로 뛰며 커리어하이(11골6도움)를 달성한 정승원의 활용법도 의문부호가 매겨진다. 김 감독은 정승원을 3선 요원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FC전에서도 정승원은 상대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맥 빠진 공격력으로 서울 수비수의 고군분투만 돋보인다. 센터백 듀오 김주성과 야잔은 수원FC전에서 각각 클리어 9회, 볼 획득 15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진의 활약으로 실점 안 하고 승점 1이라도 얻은 게 서울로선 다행인 날이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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