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엘리트가 살아야 한국배구가 산다"… 초등배구연맹의 호소
[단양=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배구는 현재 위기다. 프로배구 V-리그의 인기는 호황이지만 유소년 엘리트 배구의 저변은 넓어지지 않고 있다. 뿌리부터 흔들리면 국가대표팀의 국제경쟁력, 나아가 프로배구의 수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초등배구연맹 김상균 부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클럽팀과 엘리트 배구의 교류를 강조했다.
'제6회 단양소백산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충청북도 단양군 국민체육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베테랑 양효진, 김수지 등이 활약한 결과였다. 특히 8강전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던 터키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커다란 성공을 경험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대표팀은 예상보다 빠르게 추락했다. 2022년, 2023년 VNL 예선라운드 1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2021년 대회 3연패, 2024년 3연패를 더해 총 30연패를 기록한 후에야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낸 국가에서 세계 변방 국가로 빠르게 추락한 이유는 한국 여자배구의 저변에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한국 여자 고교 배구팀은 17곳에 불과하고, 등록 선수는 202명이다.
초등학교 배구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점점 초등학교 배구팀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나라 전체에 출산율이 떨어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및 대한체육회 지원을 받아 2025년 배구 승강제리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유소년 선수들의 배구 저변 확대와 엘리트 배구로의 전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구 승강제리그는 스포츠클럽(생활체육)이 참여한다. 대한배구협회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문체육을 유지하는 학교 운동부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생활체육리그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선수층을 유입하고 전문체육으로의 전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배구 승강제리그는 우선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을 12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초중고 남녀 스포츠클럽 대상으로 지역별로 6~24리그 총 72개 리그가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는 향후 승강제리그의 지역을 세분화 및 확대해 전국리그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승강제리그의 개념에 맞춰 향후 전국리그에서는 전문체육 학교운동부와 아마추어 스포츠클럽이 경쟁 할 수 있도록 6인제 경기규칙이 적용되며, 이를 위해 대한배구협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생활체육 경기방식을 6인제로 변경을 완료했고 승강제 리그 도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취지는 좋다. 배구 입문의 허들 장벽이 낮은 생활체육으로 선수들을 유입하고 엘리트체육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은 모범적이다.
다만 중장기 계획이라는 점은 아쉽다. 현재 학교 엘리트 배구가 소멸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학교 배구부 숫자도 부족하고 해당 팀들의 인원도 적다. 경기가 가능한 6명을 겨우 채우는 배구부가 다수다. 이정도로 위기에 몰린 상황인데, 생활체육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면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이에 한국초등배구연맹은 묘안을 냈다. 지난해 8월 유소년 배구대회 최초로 학교 운동부(엘리트 체육)와 스포츠클럽(생활체육)이 함께 참여한 '땅끝 해남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를 열었다. 당시 학교 운동부 35개팀과 스포츠클럽 9개팀이 참가했다.
하지만 스포츠클럽 참여팀이 적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배구협회는 승강제리그에 집중하고 있기에 한국초등배구연맹의 학교 운동부팀과 스포츠클럽팀의 합동 대회에는 큰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큰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 스포츠클럽팀 선수들이 엘리트 체육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교류가 필요하다. 직접 엘리트 배구선수들을 보고 학교 운동부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활발하게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상호 교류가 부족한 상태다. 대한배구협회의 중장기 계획은 아직 너무 먼 미래다.
한국초등배구연맹의 김상균 부회장은 이에 대해 "갈수록 초등학교 배구부 수가 줄어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의 승강제리그만 관심을 보일 게 아니라, 클럽팀과 학교 배구부가 합동으로 펼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 지금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배구부도 프로배구도 결국 초등학교 배구부터 출발한다. 한국배구가 살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국 배구에 제 2의 김연경이 나올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꿈이라도 꾸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엘리트 배구부터 튼튼해야 한다. 현재는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클럽팀 선수들이 엘리트 체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중,고등학교 때도 생활체육에서 엘리트 배구로 변경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사실 왠만한 재능이 아니라면 늦다. 생활체육에서 엘리트 배구로의 전환은 초등학교 때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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