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5조, 현금 창출 年2000억…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정말 예상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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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 돌입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매달 CP와 전자단기사채 등을 발행해 수십~수백억 원의 단기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회생을 신청했다는 게 MBK와 홈플러스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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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돼 신용등급 하락 몰랐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 돌입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핵심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가 회생 신청의 근거로 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느냐 여부다.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기업어음(CP)을 투자자에게 판매했다면 '불완전 판매' 이슈로 사태가 번질 수 있다. 회생 신청 직전까지 시행한 대규모 외상매출채권 발행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홈플러스 측은 연일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법정관리 원흉이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춘 건 2월 28일. 홈플러스는 이후 영업일 기준 이틀 만인 3월 4일 자정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전격 신청했다. 매달 CP와 전자단기사채 등을 발행해 수십~수백억 원의 단기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회생을 신청했다는 게 MBK와 홈플러스 측의 주장이다.
시장에선 이런 해명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딱 1년 전인 2024년 2월 28일, 한신평∙한기평 모두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두 회사는 신용등급 A3를 유지하며 하향 변동 요인으로 △저조한 수익성 지속 △과도한 부채 지속 등을 꼽았다. 무려 5조 원이 넘는 차입금 규모를 줄이지 않고 한 해 2,000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로부터 1년간 홈플러스의 재무 여건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차입금은 5조4,600여억 원으로 이에 따른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금융비용(이자)만 4,100여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900여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답보 상태였다.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됐던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홈플러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부채비율이 대폭 개선(2024년 11월 말 1,408→2025년 1월 말 462%)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구조조정이나 영업으로 실제 빚을 갚은 게 아니라,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한국리테일투자)이 보유한 1조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회계상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꾸면서 부채비율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한다. 홈플러스 해명에 한신평이 "실질적 재무 부담 감축 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한 이유다.
투자업계 "1년 전 신용등급 하락 경고...그동안 뭘 했나"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만 CP∙전단채 745억 원을 발행했다. 회생 신청 일주일 전인 2월 21일에도 70억 원 규모의 CP와 전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회사 측이 등급 하락을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음에도 회생 신청 전 사채 발행에 나섰다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5년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불과 9년 새 A2+, A2, A2-, A3+, A3까지 네 차례나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놓쳤다는 게 몹시 의아하다"고 했다. 이어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상거래 채무 결제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정상화하겠다"며 "이런 결과로 이어지게 돼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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