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느끼는 ‘노화 징후’에 깜짝 놀란다면...이렇게?

김영섭 2025. 3. 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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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을 열 수 없다, 바지 통이 안 맞는다…나이듦의 각종 징후와 나름대로의 대책은?
나이 들면 손 힘이 약해져 잘 열리던 병뚜껑도 잘 열리지 않게 된다. 나이 탓을 하기보다는 노화를 늦추는 노력을 나름대로 하는 게 좋다. 나쁜 생활습관을 없애고 운동, 음식 섭취 등에 힘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으면, 갑자기 찾아온 노화에 깜짝 놀랄 수 있다. 젊었을 땐 잘 열었던 병뚜껑이 어느 날 잘 열리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잘 입던 바지의 허리춤이 꽉 조이고 바지 통은 헐렁하다. 머리 등 몸 곳곳의 털이 빠지고, 툭하면 부딪쳐 멍이 들기 일쑤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조기 노화의 징후로 여러 가지가 나타날 수 있으니 크게 당황해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탈모, 근력 감소, 멍듦, 자글자글한 주름, 외출을 꺼리는 태도, 수면 장애, 걷는 속도 감소, 얼룩달룩한 반점, 계단 오르기 힘듦, 생리불순, 전반적인 피부 노화 등이 속한다. 또한 병뚜껑을 잘 열 수 없거나, 바지가 몸에 맞지 않거나, 본인이 보기에도 얼굴이 나이 들어 보이거나 그렇게 보인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거나 할 수도 있다.

노화에 따른 탈모는 머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팔, 다리, 사타구니 등 몸 전체의 털이 빠질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 통합기능의학 전문가인 빈디야 간디 박사는 "사타구니 등의 털이 부쩍 빠지기 시작한다면, 몸이 생각보다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흰 머리도 징후에 속한다. 근육의 양이 크게 줄고 근육의 힘이 뚝 떨어질 수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비영리 염증연구 재단 회장인 배리 시어스 박사는 "나이를 탓하기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강화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고 근육량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 타령은 아무 도움도 안 돼…운동·생활습관 개선 등 적극적인 삶 바람직"

나이가 들면 멍도 이곳저곳에 잘 생긴다.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조지워싱턴대 의대 아담 프리드만 교수(피부과)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광노화 징후는 쉽게 멍이 드는 것이다. 멍은 피부의 작은 혈관 주변에 만성적인 손상이 발생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외상에도 혈관이 파열될 수 있고, 햇빛 손상으로 얇고 연약해진 피부는 혈관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멍이 쉽게 든다.

오랜 만에 만난 고교 동창보다 주름이 훨씬 더 많으면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주름과 처진 피부는 노화의 뚜렷한 징후다. 주름이 생기는 속도는 나이에 비해 더 빨리 늙고 있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과 나쁜 생활습관 탓일 수도 있다. 미시간주 성형외과 의사인 앤서니 윤 박사는 "식습관은 노화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지개 색깔의 과일과 채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포화지방, 가공식품, 설탕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흡연, 지나치게 많은 햇빛 노출, 음주도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나이가 들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친구들과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뉴욕시 캐롤 와드 사회복지사는 "노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건강이 악화되면 우울해지고, 예전처럼 사회적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신뢰하는 친구 등에게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 고립감과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만나 웃고 떠들면…우울증 고립감 극복에 큰 도움"

갑자기 반찬이 담긴 병뚜껑을 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매사추세츠주 스폴딩 재활병원 마리아 콜 작업치료사는 "손 힘이 줄면 독립성이 떨어지고 일찍 숨질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손 힘이 약해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뚝 강화 운동, 공을 쥐는 등 손 운동을 하면 손 힘 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즐겨 입는 바지의 허리춤이 꽉 끼고 다리 쪽은 헐렁해지면 신경이 곤두선다. 허리 둘레가 두꺼워지는 것은 신체가 빠르게 노화되고 있다는 일반적인 신호다. 근육과 뼈의 손실까지 일어나면 허벅지 근육과 키가 줄어든다. 자신의 몸에 잘 맞지 않는 바지를 어쩔 수 없이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징후는 대사증후군과 관절염 등 건강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통에 주로 지방이 쌓인 여성은 다리에 주로 지방이 쌓인 여성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더 높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젊었을 때 보다 먹는 것에 더 신경 써야…무지개 색깔의 과일 채소 충분히 섭취해야"

피부가 건조하고 벗겨질 수도 있다. 노화로 피부가 표피(각질층)를 굳히고 수분을 유지하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생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햇빛 노출로 피부 노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프리드먼 박사는 말했다. 지나치게 잦은 세안과 보습제를 전혀 쓰지 않는 습관, 건조한 추위, 낮은 습도, 난방기 열기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심한 건성 피부가 나타나면 갑상샘기능저하증,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진료를 받아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불면증이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도 빠른 노화 속도의 신호다.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가 높아 생기는 증상이다. 코르티솔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노화가 빨라지고 체중 증가, 면역 기능 저하, 각종 만성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뼈 손실로 얼굴이 움푹 들어가 보이거나 깡마르게 보이기도 한다. 얼굴의 뼈 질량이 감소하면 뺨이 꺼지고 입술이 얇아지고 관자놀이 부위가 툭 튀어나온다. 노안이 심하면 주변 사람에게도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흡연, 영양 부족, 심혈관 건강 악화, 과도한 체중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뼈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주변 사람이 내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 스티븐 오스타드 교수(생물학과)는 "특히 낯선 사람들에게 내 나이를 짐작해 보라고 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으로 내 생물학적·신체적 나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가 불규칙한 것도 노화 징후다. 이는 폐경 15년 전에 시작될 수 있다. 30~40대의 생리불순 즉 호르몬 변화는 체중 증가, 근육량 감소, 수면장애, 신체 노화 촉진, 심장병,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틈나는 대로 걷고, 선글라스 끼고, 자외선차단제 바르는 것도 도움"

다리 근육이 줄어 걷는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 더 많이 걷는 등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 어떤 사람에겐 치타보다 더 많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뉴욕 성형외과 전문의 조슈아 D. 주커만 박사는 "햇볕에 의한 손상은 얼굴이 늙어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햇볕에 너무 많이 쬐면 주름, 피부 칙칙함, 갈색 반점이 생긴다. 또래 사람들보다 이런 증상이 더 심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주변의 계단을 가볍게 오를 때도 마치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무릎이 안 좋거나 체력이 약해져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몸의 협응력이 뚝 떨어지거나 신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주된 이유는 노화에 따른 근육 손실 탓이다. 매사추세츠주 스폴딩 외래환자센터 로라 라폴라 물리치료사는 "근육량이 줄면 계단을 오르기가 더 힘들어진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하루 10~20회 하면 계단 오르는 근력을 키우는 데 좋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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