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 듯… 北, 핵추진 잠수함 첫 공개
김정은, 건조 현장서 진두지휘
“SLBM 탑재될 가능성” 분석
北, 2024년 1월 핵잠 건조 착수 밝혀
보유 현실화 땐 美 본토 공격 가능
金, 군함으로 위협 ‘포함외교’ 비판
“북·러 군사 협력 동향 예의주시를”
북한이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연습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들어서도 대북 강경 정책이 유지되자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완성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북·러 군사 협력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공개는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비할 바 없이 위력적인 함선들이 적대세력들의 악습화된 ‘포함외교’를 제압하는 핵강국의 강한 억제력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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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상태 미흡?… 선체 하부만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함정의 옆을 수행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함선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하고,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가 현실화한다면 미국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연료 공급 없이 오랜 시간 잠항할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태평양의 미국 근해로 조용히 이동시킨 후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북한이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핵추진 잠수함을 단기간 내 완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그런데도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의 일부를 공개하자 러시아로부터 소형원자로 등의 기술을 이전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군 현대화를 김정은 차원에서 표면화한 것은 북·러 협력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단기간 내 해군력 현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핵추진 잠수함과 함께 4000∼5000t급으로 추정되는 구축함 또는 호위함 건조 장면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건조 현장을 방문한 지난해 말 보도와 비교했을 때 함교의 레이더 장착 부분이 채워져 있는 등 건조에 진척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소나(Sonar·음파탐지기) 탑재부를 갖춘 함정도 포착됐다. 북한이 신형 함정들에 수직 발사대를 설치해 다양한 미사일을 운용하면서 해상 위협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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