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소풍 안 가요?”...현장체험학습 못가는 학교 늘어난다는데 이유가 [톡톡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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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취소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A씨는 "2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부터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일정을 변경한다고 정해두고, 관련 업체들도 다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잡아둔 상태다. 우리 학교는 적어도 1학기에는 소풍이나 현장학습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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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체험학습’ 각광

지난 2023년 노란버스법에 이어 최근 현장체험학습 중 학생 사망으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가 춘천지법서 유죄 판결까지 이어지며 일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새 학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만의 일도 아니다. 지난달 울산교사노조가 교사 38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1%가 ‘현장 체험 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강원교사노동조합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교사 9692명 중 94.3%가 ‘현재 시스템에서 현장체험학습 운영 시 교사와 학생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답했다. 올해 6월 시행 예정인 학교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해도 보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82.6%였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시행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할 초등학교의 경우 코로나19가 가시기 시작한 2022년 605교 중 361교에서 실시계획 2054건을 잡았고, 이후 2023년에는 604교 중 598교에서 실시계획 5223건까지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장체험학습을 기피하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지난 2024년에는 605교 중 452교, 실시계획 2611건으로 다시 실시 학교와 횟수 모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장학사는 “2025학년도의 경우 현재라서 아직 숫자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2024학년도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야 소풍, 현장체험학습 등을 선호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이 우려하다보니 그 대체로 ‘찾아오는 체험학습’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서울교육청 산하의 학생교육원은 서울 도심권 내 학교로 찾아가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수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윤상 학생교육원 수석교육연구사는 “공동체 교실, 늘봄학교 지원, 스쿨핑,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 학교폭력예방 활동, 온라인 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만족 비율이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외부에서 체험학습을 해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외부 사설업체를 섭외해서 초등생들에게 진로 체험 혹은 예체능 체험을 시켜주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 전북 지역의 교사 B씨는 “1인당 금액과 위험도 여부를 따져서 선택을 하면 업체에서 와서 학생들을 교육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금액적인 측면에서 무리라고 보는 학교는 그냥 운동장 활용해서 하루 야영하는 식으로, 어떻게 해서든 차 타고 나가는 일을 피하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교문 밖에서의 배움 기회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도, 위험 부담을 두려워하는 교사들도 피해자가 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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