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4골' 주민규 미친 결정력, 황선홍 향한 끝없는 질문 효과…홍명보 향한 무력 시위는 덤

이성필 기자 2025. 3.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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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하나시티즌 스크라이커 주민규가 대구FC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 스크라이커 주민규가 대구FC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 스크라이커 주민규가 대구FC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지만,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주민규(34, 대전 하나시티즌)가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대전 하나시티즌이 중요한 골 기회에서 놓쳤던 장면들을 모두 지워 주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화력 지원을 받는 대전은 8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대구FC전에서 주민규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3승 1패, 승점 9점의 대전은 1위를 질주하며 '숨은 우승 후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 3-0 승리 후 울산 HD에 0-2로 패했지만, 수원FC의 수비를 뚫고 1-0으로 승리한 뒤 대구를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대전이다.

특히 대구전의 경우 후반 23분 박규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워야 했고 25분 라마스에게 실점하면서 위기가 왔지만, 남은 시간을 수비 조직력으로 잘 버티면서 이겼다는 점에서 뒷심이 흔들리지 않는 대전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주민규였다. 1만 2,168명의 매진 관중 앞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6분 박규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흘린 볼을 주민규가 골지역 안에서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깔아 밀어 넣었다.

지난 시즌이었다면 공격진이 허공으로 슈팅하거나 골대 옆으로 지나가는 허무한 결과를 만들었겠지만, 이번에는 180도 다르다. 주민규의 침착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주민규는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을 만나 기량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얻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주민규는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을 만나 기량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얻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는 3분 뒤 전방을 향해 날아가는 최건주를 향해 센스 넘치는 전진 패스로 골을 도왔다. 대구의 대형이 전진한 것을 놓치지 않고 하프라인 아래에서 로빙 패스해 최건주의 스피드가 죽지 않도록 했다.

그야말로 스트라이커의 모든 것을 보여준 주민규다. 포항전에서는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42분, 45분 연이어 골을 넣었다. 수원FC전에서도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안겼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스트라이커는 그 어떤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 계속 골문을 향해 몸을 열어 두고 있으라"던 공격수 출신 '황새' 황선홍 감독의 지론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주민규다.

서로의 소통도 매우 원활하다. 훈련 중 의문 나면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황 감독에게 마음껏 질문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대전 관계자는 "훈련에서 주민규가 황 감독에게 무엇인가 묻고 대답을 듣는 장면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황 감독이 중도 부임한 뒤 어린 선수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보기 좋은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 요르단전 명단 발표(11일)를 앞두고 보여준 활약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주민규는 내년 본선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늘 강조해 왔다. 그저 하루하루 뛰면서 생각해 볼 일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다. 그래도 큰 대회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록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대표팀 스트라이커 걱정을 덜어주는 활약이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가 사생활에 물의를 일으키며 사실상 대표팀에 더는 뽑히기 어려운 상황이라 주민규의 발탁은 큰 문제가 없다면 확실시된다.

흥미롭게도 9일 오전(한국시간) 오현규(헹크)가 벨기에 주필러 리그 29라운드 덴더르 원정에 부상에서 돌아와 교체 출전, 종료 직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르며 1-0 승리를 안기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리그 26경기 6골 1도움, 컵대회 5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헹크도 승점 65점으로 1위를 달리며 챔피언십 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2위 클럽 브뤼헤(53점)와 12점 차로 우승 가능성도 높였다.

맏형 주민규에 이어 2001년생 오현규의 활약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이미 오현규의 경우 1~2월 사이 유럽 출장에서 점검했고 주민규는 경기 관전으로 확인했다. 황선홍의 피를 받은 주민규가 얼마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며 계속 기회를 살려 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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