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신재휘, "경주마처럼 꿈 향해 달려와… 송혜교 선배님께 큰 감사"[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5. 3.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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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과 선역 등 다채로운 인물을 선보여 온 신재휘는 찰떡같은 소화력을 자랑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러한 그가 '검은 수녀들'에서 애동 역을 맡아 그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며 해당 인물을 완벽히 연기했다. 이를 통해 장르 불문,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신재휘는 앞으로 배우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예고하며 그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검은 수녀들'(권혁재 감독)은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몸 안 악령이 깃든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기 위한 수녀 유니아(송혜교)을 둘러싼 이야기다. 

해당 작품에서 신재휘는 무속인 효원(김국희)의 제자 애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해맑은 애동의 모습과 더불어 희준을 구하기 위해 절실하게 경문을 외우는 모습까지 극과 극의 매력을 표정과 행동 묘사로 디테일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었다.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포츠한국 사옥에서 신재휘와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신재휘는 '검은 수녀들'의 애동처럼 수줍으면서도 진중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며 이번 작품 참여 소감과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저에게 이 영화는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가장 큰 역할이고 비중도 그렇죠. 사실 다른 예전 작품에서는 제가 선배들에게 많이 기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제가 소화를 못 하면 영화에 데미지를 입힐 수 있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엄청 긴장했죠. 그런데 현장 가면 너무 행복했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는 작품이었고, 정말 소중했죠. 그리고 제 필모를 돌이켜 보면 선역, 악역 이분법적으로 나누었는데 그사이에 애동이라는, 초월적인 캐릭터가 끼었어요. 그래서 더욱 애틋해요. 왜냐하면 제가 한 인물 중에 가장 순수한 아이거든요. 애동이를 연기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 연기 생활하면서 이 친구를 연기한 것이 자랑스러울 거예요."

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검은 수녀들'에서 애동은 말을 더듬는 특징을 가진 신 제자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무당이다. 이러한 인물을 눈빛 연기 하나만으로 그가 가진 성향과 깊은 마음을 표현한 신재휘는 큰 호평을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역할이 기존 역할과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특수한 직업이어서 좋았어요. 애동의 무속적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굿을 하고 경문을 외우는지, 그 부분을 주로 연구했어요. 그리고 인물 특성이 말을 더듬는 설정이라서 그 모습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언제, 왜 더듬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고, 더듬는 것이 머리로는 빨리 생각이 드는데 단어 빨리 안 나오는, 근육이 안 움직여진다는 것을 알고 그 부분을 많이 연구했죠."

극 중 무당, 수녀, 신부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희준이에게 씌워진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힘쓴다. 이때,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종교인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아이를 진심으로 지키고, 구하고자 애쓴다. 

특히 애동은 희준이 악령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것을 온 마음 다해 막으며 그 누구보다 그를 살리는 데 진심인 모습을 보인다.

"모든 종교가 통합된, 그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극 중 애동과 희준의 나이 설정이 어려요. 희준이는 자신이 가진 악령 때문에, 애동은 말 더듬는 특수한 문제 때문에 소외받고 자란 어린 시절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죠. 그런데도 살고자 하는 희준을 보면서 애동은 자신의 모습과 겹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과 닮아 있는 희준에게 간절하지 않았나 싶어요."

극 중 구마 의식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송혜교와 이를 거부한 김국희, 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신재휘는 결국, 송혜교를 도우러 김국희 몰래 신당을 빠져나간다. 구마 의식 중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완벽하게 경문을 외운 신재휘는 결국 구마에 성공한다. 

이렇듯 고조된 긴장감 속 간절함과 절박함 등 디테일한 연기를 펼친 신재휘는 송혜교, 김국희와 호흡을 함께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장면을 탄생시켰다. 

"선배님들 덕에 편안하게 촬영했어요. 선배님들이 제가 연기할 때 제안해 주시기보다 제가 어떻게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을 믿고 지켜봐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연기할 때 신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선배님과 연기 호흡은 당연히 좋았어요. 송혜교 선배님은 주축 인물로서의 단단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고, 김국희 선배님은 정말 신 엄마처럼 정말 무서우셨어요. 그런데 사석에서는 한없이 자상하셨죠. 처음에는 선배들의 모습이 익었는데 나중 돼서는 인물의 모습이 더 익었어요. 이번 촬영을 통해 많이 공부했죠."

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신재휘는 배우 김고은, 안은진 등과 같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그와 같은 시기에 연기를 공부한 배우는 양세종, 차서원, 신주협 등이 있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배우의 길을 선택한 신재휘는 현재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떤 선배님이 '인물이 땅에 닿아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기 전부터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죠. 추상적이거나 동화 같은 인물을 표현해도 현실에 섞여 들어와야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물을 표현할 때는 우리가 보지는 못했지만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 표현을 하려고 노력해요. 앞으로 '어떠한 배우다'라는 수식어 보다는 계속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에서 배우가 나왔을 때 관객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보고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배우고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저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으면 좋겠죠."

드라마 '엑스 엑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여신강림', '무빙'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신재휘는 이를 통해 사람 신재휘로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며 보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연기자로 발전했다. 

"저는 저에 대한 확신이 잘 안 들어요. 그러다 보니 더 부지런해지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작품 할 때 유독 마음이 가난해지고 힘들어지더라고요. 앞으로는 그런 부분을 컨트롤하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일과 삶의 경계를 못 지킨 것 같아요. 일을 해야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친 듯이 한 것 같아요. 그 와중에 현장에서 돌이켜보면 섬세한 부분을 놓친 것 같아요. 마치 경주마처럼 연기한 것 같죠. 이런 것을 조금 더 덜어내고 연기를 하면 어떨까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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