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에 목숨 걸었다는데, 침묵하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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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라는 김건희 여사 육성이 공개되고 10일이 지났다.
이렇듯 조선일보 경쟁사에서 김 여사 비판 사설을 쓰고, 조선일보에 매우 비판적인 야당에서조차 김 여사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비판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조선일보는 침묵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명태균 USB'를 입수한 10월 중순 무렵부터 김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을 언급한 12월 말까지 양쪽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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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2월26일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라는 김건희 여사 육성이 공개되고 10일이 지났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월27일 논평에서 “특정 언론사를 겨냥해 폐간을 언급한 것은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자, 권력을 이용해 비판적인 언론을 억압하려는 권력 남용”이라며 “폐기시켜야 하는 것은 특정 언론사가 아니라 김건희와 윤석열의 언론관”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2월28일 사설에서 “아마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자리를 내놨어야 할 것이다. 사적 대화였다고는 하나 대통령의 부인이 어떻게 '폐간'을 입에 올리나”라고 개탄한 뒤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계획까지 오버랩되면서 대통령 부부가 대체 어떤 언론관을 갖고 있었던 건지 혀를 차게 된다”고 했다.
이렇듯 조선일보 경쟁사에서 김 여사 비판 사설을 쓰고, 조선일보에 매우 비판적인 야당에서조차 김 여사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비판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조선일보는 침묵하고 있다. 이 침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간 김 여사 비판에서만큼은 거침없었던 조선일보가 돌연 김 여사가 두려워 입을 닫고 있을 리는 없다.
기자들의 침묵도 이해하기 어렵다. 'V0'설까지 돌며 윤석열정부 권력 실세로 불리는 영부인이 폐간을 언급했는데, 기자협회 차원이든 노동조합 차원이든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을 수 있나. 조선일보 기자들은 김 여사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걸까. 아니면 무시해도 된다고 보는 걸까. 조선일보는 아직까지 김 여사 발언에 대한 기사 한 건도 쓰지 않았다. 세상에 자기 신문사를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는데 잠자코 있는 신문사가 어디 있나. 여기까지 오면 조선일보가 김 여사와 각을 세울 경우 조선일보에 발생할 리스크가 있어 입을 다물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명태균씨가 용산 대통령실에 USB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던 조선일보 김아무개 기자는 과거 법조 출입 때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와 조선일보는 '명태균 USB'를 확보한 뒤 그저 명태균의 보도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을까. 김 여사는 단지 '명태균 USB'를 조선일보가 입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폐간을 다짐할 정도로 화가 났을까. 조선일보가 '명태균 USB'를 입수한 10월 중순 무렵부터 김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을 언급한 12월 말까지 양쪽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만약 어떤 일이 있었다면 조선일보는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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