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올해 12월∼내년 1월 총선 실시"

강종훈 2025. 3.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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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간 군부 통치를 이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총선 실시를 추진한다.

8일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매체인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2025년 12월 또는 2026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군정은 올해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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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라잉 최고사령관, 벨라루스서 밝혀…선거 일정 첫 공개
미얀마 군정 수장 흘라잉 최고사령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4년여간 군부 통치를 이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총선 실시를 추진한다.

8일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매체인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2025년 12월 또는 2026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에 이어 벨라루스를 방문 중인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53개 정당이 국내법에 따라 경쟁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벨라루스 참관단도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서방국 제재에 맞서 벨라루스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제재로 압력을 가하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군정은 올해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정은 지난해 유권자 명부 작성을 위한 인구조사도 실시했지만, 내전으로 인해 전체 행정구역의 절반도 완료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군부에 유리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면서 모든 정당에 재등록을 요구했고, 민주 진영 주요 정당은 이에 응하지 않아 해산됐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군정이 추진하는 선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 주도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정은 국가비상사태 체제를 유지해왔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군정은 내전 상황을 이유로 선거를 미루며 규정된 횟수를 넘겨 비상사태를 연장해왔다.

지난 1월 말에도 군정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안정과 평화가 필요하다"며 비상사태를 또다시 6개월 연장했다.

군정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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