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대 아파트 재개발도 멈추게 한 후백제 유적의 실체[영상]

소민정 프로듀서 2025. 3.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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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주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예정된 곳에 후백제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 일부가 발견돼 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일대를 현지 보존할 것을 전주시에 요청했지만, 천억 원대 보상비 마련이 난제로 남았다. 아파트 재개발 사업도 멈추게 한 이 유적은 대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걸까. 다음은 유물 조사를 진행한 전북문화유산연구원 김규정 원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 방송: 전북CBS <라디오 X> 103.7MHz (매주 금 17:30)
■ 진행 : 이균형 보도국장
■ 대담 : 전북문화유산연구원 김규정 원장

◇ 이균형> 종광대라고 하죠. 지명이 생소합니다. 행정구역은 어디고 뜻이 뭡니까?  

◆ 김규정> 행정구역은 전주 중노송동 쪽이고 종광대 명칭이 붙은 것은 후백대 때 종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종을 놓기 위한 대를 세웠다 해서 종대라는 명칭이 붙은 것 같습니다.  

◇ 이균형> 최근까지 연구원에서 직접 발굴 작업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발굴에 나서게 된 경위가 있습니까?  

◆ 김규정> 어떤 개발을 하기 전에 사전에 지표 수사라는 문화유산 조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거기에 기와 등이 확인되고 유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시굴 조사를 하게 됐습니다. 시굴 조사라고 하는 것은 유물이 있기는 하지만 땅 속에 유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일정 부분 조사를 하고 이후 유적이 확인돼서 발굴 조사까지 가게 된 겁니다.  

◇ 이균형> 구체적으로 어떤 유물들이 나왔습니까?

◆ 김규정> 지금까지 전주가 후백제 도성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도성의 실체 등 확인된 사례가 없습니다.

◇ 이균형> 입증해 줄 만한 유물이 없었다

◆ 김규정> 그런데 종대를 조사하면서 후백제의 어떤 토성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흔적들이 확인이 됐습니다. 동국여지승람 기록에 보면 '전주 부성에서 북쪽으로 5리 떨어져서 견훤이 쌓았던 고토성이 있다'는 그런 기록이 있고 1942년 전주 부사에 보면 고토성의 위치들이 표기가 돼 있는데 그걸 근거로 해서 조사한 결과 그런 흔적들이 확인이 되고  

◇ 이균형> 위치도 맞아떨어지고  

◆ 김규정> 네  

◇ 이균형> 상당히 의미 있는 유물들이 출토가 된 거네요. 그런데 이것을 후백제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규정> 대체로 전주의 후백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전주 신시가지나 전라감영 쪽에서 유물들이 확인됐습니다만 아직까지 실체들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는데 종광대에서 나온 유물들하고 대체로 일치하고 고고학자들이 편년하기를 그런 기와들은 대체로 후백제 기와라고 편년하고 있기 때문에 후백제 것으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 이균형> 간혹 터파기 과정에서 유적이 발견되곤 하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들었습니다.

◆ 김규정> 부지 내에서 확인된 성벽의 길이는 130m 정도 확인이 됐습니다. 거기가 과거부터 주택들이 많이 밀집됐던 지역이다 보니까 지형들이 많이 파괴됐는데도 불구하고 집들을 철거하고 나서 조사를 했더니, 130m 정도 길이의 어떤 성벽이 남아있고 폭도 한 10m 정도 그리고 높이가 한 2m-2.5m 정도의 성토층들이 확인되고 있어서 토성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주 종광대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된 유물들. 전북문화유산연구원 제공


◇ 이균형> 이번에 발견된 게 북면 성벽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또 다른 면 이를테면, 남면이나 서면 등 다른 성벽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 김규정>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종광대가 상당히 좀 높은 지역에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으로도 보면 그런 흔적들이 일부 보이고 있어서 아마 추후에 북쪽 남쪽 이런 쪽을 조사한다면 충분히 더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균형> 그래서 국가유산청도 현장에 와서 심의를 했고 기록으로 보존할 것이냐 현지 보존을 할 것이냐 고민을 했었을 텐데 결국에는 현지 보존으로 결정이 난 거죠.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까?

◆ 김규정> 고도보존특별법에 따라서 고도였던 지역들에 대해서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후백제는 전주가 수도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런 흔적들이 전혀 확인이 되지 않았거나 파괴들이 심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흔적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게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균형> 이번 일로 장차 전주시가 후백제 고도로 인정받는 데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입증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네요.

◆ 김규정> 그렇습니다. 기록으로만 있던 것들이 실증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거기에 나오는 성벽들하고 동고산성이나 주변에 후백제 관련 유적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연계하면 추후 후백제 도성의 실체를 밝힐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균형> 상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유물들이 출토가 됐단 말씀이시고요. 그럼 고도 지정의 조건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 김규정> 고도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당시에 어떤 수도라든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 고도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 이번에 고토성을 확인함으로 인해서 후백제의 어떤 실체, 후백제가 실제로 전주에 도읍을 정했다는 이런 흔적들이 일부나마 확인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균형>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규정> 고도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무형이라든지 유형이라든지 그런 유산들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됩니다. 이번에 어느 정도 유형적인 것들은 확인됐고 무형적인 자산들은 워낙 많기 때문에 추후에 아마 고도를 지정하는 데 좀 더 탄력을 받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균형> 고도로 지정이 되면 후속 대책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겁니까?

◆ 김규정> 국가유산청에서 체계적인 발굴이라든지 학술조사라든지 국가 예산들이 투입되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전주가 후백제 수도라는 이런 것들을 좀 더 확대해서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백제 성벽 유물 조사 위치도 및 조사 범위. 전북문화유산연구원 제공


◇ 이균형> 그에 앞서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아파트 개발이 중단됐거든요. 보상비도 막대할 텐데 조합원이 제시한 금액이 2천억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보상비를 지원할 수가 있을까요?

◆ 김규정> 현재 국가 보상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됐을 때는 국가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 이균형> 개발 업체 피해도 막대할 거고, 전주시로서도 입장이 참 곤혹스럽겠네요.

◆ 김규정> 전주시에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국가유산을 지정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균형> 다른 차원 과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 지켜보시면서 하시고 싶은 얘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규정> 개발과 발굴이 조화를 이루면 좋은데 사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문화재가 말 그대로 발목을 잡는 게 되고 문화재 조사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유적이 하나하나 없어지는 것 자체가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글쎄요. 이게 보존이 된다면 종광대가 전망이 가장 좋은 한 군데입니다. 그래서 공원 등이 조성된다면 추후 명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균형>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고맙습니다.

◆ 김규정> 감사합니다.

◇ 이균형> 지금까지 전북문화유산연구원 김규정 원장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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