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억→64억→마지막 기회, 그런데 최다 안타왕 욕심 내려놨다 왜? "야구 오래 하고 싶어요"

심혜진 기자 2025. 3. 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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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손아섭./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이 예비 FA 신분임에도 금전 욕심보다는 야구를 더 길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아섭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했다. 준비한대로 몸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지금 컨디션은 당장 개막해도 될 정도로 좋다. 문제는 타격인데,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지난해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부상으로 KBO 최초 9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도 무산됐다.

손아섭은 "작년에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큰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부상 방지에 초점을 두고 했다. 11월부터 러닝을 시작했는데 20대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초심을 되찾았고, 준비를 빨리 한 만큼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거듭 자신감을 전했다.

손아섭에게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자존심 회복 문제도 있겠지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NC 손아섭이 6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치며 통산 2505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마이데일리
손아섭/NC 다이노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17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4년 98억원에 사인하며 롯데에 잔류했다.

두 번째 FA 때는 달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4년 총액 64억원에 NC로 이적했다. NC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2023년 타율 0.339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지난해엔 2505번째 안타를 치며 박용택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안타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손아섭도 어느덧 30대 후반이 됐다. 어쩌면 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손아섭은 "이제는 FA에 큰 의미를 둘 연차는 아닌 것 같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는 부분이다. 건강하게 좋은 성적을 낸다면 금전적인 것보다도 야구를 오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건강함을 증명해 보여야 하고 체력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몇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을까. 손아섭은 "한계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건강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판단하에 뛸 수 있는데까지 뛰고 싶은 게 나의 욕심이다"고 웃어보였다.

강민호보다는 오래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민호 형도 이제 41세다. 당연히 그 이상은 뛰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말도 안 되게 오래 뛰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적당하게, 내가 후회가 없을 정도까지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수비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체중 감량에 나섰다.

손아섭은 "수비 때문에 4㎏ 정도 감량했다. 몸이 굉장히 가볍다. 이제 타격감만 올라와 주면 올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아섭에겐 하나의 좋은 징크스가 있다. 부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2년 연속 부진한 적이 없다.

그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지만 그런 것에 크게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건재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야구는 장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경쟁력이 있구나. 충분히 체력적으로 문제 없구나를 보여 주고 그 이후 다시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손아섭/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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