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핵우산론에...푸틴 “나폴레옹처럼 몰락하고 싶나”

“마크롱은 나폴레옹의 최후를 잊었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국주의자 푸틴이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국 대신 프랑스가 유럽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마크롱의 발언을 놓고 푸틴이 과거 역사를 끄집어내며 비난하자, 이번엔 마크롱이 푸틴을 “제국주의자”라고 작심 비판했다. 두 사람은 2017년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처음 충돌한 이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계속 대립각을 세워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 안보에 러시아가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하며 러시아와 밀착하자, 유럽 자체 방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그러자 다음 날 푸틴은 “나폴레옹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의 최후가 어땠는지 잊은 채 말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역사상 최고 영웅 중 하나인 나폴레옹 황제는 1812년 러시아를 침공했다 패퇴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1815년 워털루에서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 패배하며 황제 자리에서 완전히 쫓겨났고, 1821년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푸틴의 발언에는 ‘마크롱이 초강대국 러시아에 또 도전해 패망을 자초하려 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그러자 마크롱은 6일 “푸틴의 그런 반응은 내가 말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나폴레옹은 당시 정복 전쟁을 벌였고, 지금 (그와 같은) 제국주의 행보를 보이는 국가는 러시아뿐”이라고 했다. 당시 나폴레옹의 잘못된 행태(제국 확장을 위한 타국 침공)는 지금 프랑스가 아닌 러시아가 저지르고 있다는 취지로 즉각 반박한 것이다. 마크롱은 “푸틴은 역사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며 “역사를 다시 쓰려 하는 제국주의자”라고 일갈했다.
마크롱은 또 “나는 푸틴을 잘 안다”며 “그는 우리가 자신의 게임을 폭로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 후 유럽과 전쟁을 벌이려는 러시아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취지다. 마크롱은 “정상회의 기간 여러 유럽 지도자와 핵 억지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며 “올해 상반기 중 협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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