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금값"…바다 건너 달걀 찾아 나선 미국, 각국에 수입 타진

박양수 2025. 3.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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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 계란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공급 부족 사태에 시달리자 당국자들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바다 건너에서까지 계란을 찾아 나섰다.

미국의 계란 가격 급등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요인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공급 부족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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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식료품점 계란 코너에 구매 갯수를 3개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계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 계란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공급 부족 사태에 시달리자 당국자들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바다 건너에서까지 계란을 찾아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2위 계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와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이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용 계란에 대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계란업계 단체인 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우리가 미국 농무부에 전달한 답변은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계란) 물량이 없고 유럽에도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확산으로 산란계 폐사와 이에 따른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프랑스 등에서 계란 부족 사태가 빚어졌으며, 최근 EU 내 계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란 수출의 최대 걸림돌은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 점, 농산물에 비해 까다로운 수출 요건 등이다.

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면서 "미국 측에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날계란을 운송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가공된 계란 제품의 경우 대량 수출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도 미국 농무부의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한 달에 약 160만 개의 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계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t(톤)의 계란을 수출할 계획이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현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수출세를 도입했다.

미국의 계란 가격 급등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요인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공급 부족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약 1900만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 계란 공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3.8%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3%나 급등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계란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7000만~1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첫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고물가의 상징이 된 계란값에 대해 "조 바이든은 계란값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라며 전임 행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계란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일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계란 가격이 최대 90%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계란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계란 구매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추이에 따라 계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가격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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