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참사' 언급 뉴진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경솔함 [TD현장]

김지현 기자 2025. 3.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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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 서울중앙지법원=김지현 기자] 인사 논란부터 추모 리본까지 뉴진스와 어도어의 다툼이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분위기다. 이해 당사자들이 왜 다투는 것인지 시비를 가리는 일은 뒷전이고 폭로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제50 민사부)은 7일 오전 10시 30분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 직접 법정에 섰다.

이날 뉴진스는 어도어가 자신들을 홀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전에 주장한 아일릿 매니저의 인사 무시 등이 그것이다. 어도어는 하니가 문제 삼은 당일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일릿 멤버 3인은 하니에게 90도로 인사했고, 하니 역시 인사를 받아줬다. 단, 음성은 녹음 되지 않아 매니저의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뉴진스 변호인 측은 인사 무시 의혹에 이어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 항공 참사에 대해 언급했다. 뉴진스 측에 따르면 멤버들은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 일본 생방송 일정이 있었다. 멤버들은 추모의 뜻의 검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르려 했으나 하이브가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멤버들은 일본 무대에 리본을 달고 나가려 했으나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고 막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일본 방송국에서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고, 결국 하니가 부랴부랴 추모 리본을 만들어 무대에 섰다”라며 “하이브 소속 타 아티스트는 일반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선 모습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심문이 끝난 후 뉴진스 측의 입장에 전면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뉴진스를 비롯해 각 레이블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며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고, 방송국 측에는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 MC멘트 등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아티스트가 일본 생방송에서 추모 리본을 한 이유를 현지 제작진에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다만 하이브는 뉴진스에게 자사 레이블 아티스트와 동일한 디자인의 추모 리본을 패용할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참사가 일어난 시기는 뉴진스가 자신들은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때다. 뉴진스는 별도의 추모 리본을 준비했다며 하이브의 권유를 거절했고. 사측은 이를 존중했다고 한다.

이날 뉴진스 측이 추모 리본 패용에 대해 언급한 건 그간 멤버들이 일관되게 주장한 '직장 내 괴롭힘' 혹은 '홀대'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심지어 뉴진스 변호인 측은 하이브의 추모 리본 패용 방해로 멤버들이 국민적 지탄을 받을 뻔했다고 발언했다.

뉴진스 측이 말하는 '방해'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이브가 뉴진스에게 추모 리본 패용을 아예 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인지, 뉴진스가 자체 제작한 추모 리본 대신 자사 추모 리본 패용을 권유한 것인지 명백히 설명되지 않았다. 전자와 후자는 완전히 다른 일이다.

아쉬운 건 추모 리본 패용에 대한 서로의 엇갈린 비화를 꼭 언급했어야 했는지다. 뉴진스, 민희진과 하이브 어도어의 다툼은 명백한 이권 다툼이다. 이들의 싸움은 본질적으로 자본 다툼이고, 서로의 이권을 보장 받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다.

제 이익과 권리가 먼저라고 주장하는 다툼에서 뉴진스 측은 꼭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해야 했을까.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그 비극을 꼭 언급해야 했을까. 추모 리본 패용를 둘러싼 서로의 엇갈린 비화를 공개하는 것이 어도어의 홀대와 직장 내 괴롭히는 증명할 수 있는 핵심적 증거도 아닌데 말이다.

이날 뉴진스가 어도어가 얼마나 부당한 회사인지 호소하려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한 건 경솔한 일이었다. 제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며 타인의 비극을 섣불리 언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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