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범', 극강의 몰입감... 놀라운 여배우들의 저력 [리뷰]

유수경 2025. 3. 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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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침범 당한 이들의 삶은 어떻게 붕괴될까.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그러나 누군가는 겪고 있을 기괴한 일에 대한 극단적인 묘사를 담은 영화가 바로 '침범'이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누구보다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남을 해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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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침범'
'침범'에서 영은을 연기한 곽선영.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일상을 침범 당한 이들의 삶은 어떻게 붕괴될까. 또 우리는 어떠한 대처를 해야만 하는 걸까.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그러나 누군가는 겪고 있을 기괴한 일에 대한 극단적인 묘사를 담은 영화가 바로 '침범'이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누구보다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남을 해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 내가 낳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이 작은 생명체로 인해 영은은 점점 시들어간다.

어린 소현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강한 질투와 집착에 휩싸이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상대에게 고통을 준다. 엄마는 그런 딸이 무섭고, 아빠 역시 모녀를 이미 떠났다. 영은은 소현이 아프다고 생각해 병을 고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보지만 무용지물이다.

기소유가 '침범'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치 성악설을 대변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양 소현의 폭주는 끝이 없다. 공허한 눈빛과 악에 받친 표정, 애절하다가도 비열하게 변화하는 아이의 얼굴이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극은 모녀의 큰 사건을 계기로 20년 후로 넘어간다. 이때부터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이 담긴다. 어릴 적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 이후 보육원에서 자란 민은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는 특수 청소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민의 앞에 해영이 불쑥 나타난다. 오갈 곳 없는 그는 특유의 붙임성으로 이곳의 직원이 된다. 청소 업체 대표와 직원들은 마치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며 일상을 공유해 나가고, 서로의 아픔과 내밀한 지점까지도 알게 된다. 민에게서도 해영에게서도 과거 소현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 관객은 다양한 추리를 하게 된다.

권유리와 이설은 비밀스러운 인물로 분해 열연한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작품의 묘미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린 깊은 몰입도와 긴장감에 있다. 모성이 큰 테마를 이루지만 쉽사리 알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곽선영과 기소유의 연기 호흡이 미스터리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곽선영은 자식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두려움 속에서 흔들리는 엄마의 괴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활약했던 아역 기소유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펼치며 보는 이들을 극에 빠져들게 만든다.

권유리는 본연의 밝은 분위기를 감춘 채 비밀스럽고 어두운 인물로 재탄생했다. 그간 여러 작품을 거치며 연기력을 쌓아온 그는 스릴러 마니아였다는 고백처럼 캐릭터를 잘 이해한 듯 보인다. 이설 역시 해맑고 종잡을 수 없는 인물에 최적화된 캐스팅이었음을 증명해낸다. 이설과 권유리는 극 중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데, 해당 액션신은 원테이크로 촬영됐다. 액션 스쿨에서 열심히 연습한 만큼 두 배우의 에너지와 합이 느껴진다.

여배우들의 저력이 빛난 영화 '침범'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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